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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7화

염무현은 언제나 숨김없는 사람이다. 그가 한 일이라면 숨길 필요도 없었다.

“이유를 알고 싶으면 직접 찾아봐. 말하기도 귀찮고, 너희들에게는 내 설명을 들을 자격이 없으니까.”

이제는 이런 말을 듣고서도 발끈하는 사람이 없었다. 오히려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기나 했다.

사건의 자초지종을 알아보지도 않고 집법팀을 보낸 건 그들이다. 그러니 염무현이 이렇게 말하는 것도 당연했다.

이제는 심주환마저 따라 고개를 끄덕였다. 상황이 이런 지경에 이르러서야 그는 잘못을 뉘우쳤다. 그래서 최대한 자세를 낮췄다.

물론 속으로 억울한 것은 있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이길 수 없다면 견딜 수밖에...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하나.”

염무현의 차가운 눈빛에는 살기가 드리워졌다.

“복수는 꿈도 꾸지 마. 특히 내 주변 사람한테.”

주변 온도는 빠르게 내려갔다. 잠깐 사이에 냉장실이라도 된 것만 같았다.

“다음에는 오늘처럼 쉽게 넘어가지 않을 거야. 입 아프게 말하지도 않아, 그냥 죽여버리고 말지.”

염무현의 눈빛은 심주환에게 향했다.

심주환은 저도 모르게 몸을 흠칫 떨었다. 심장은 털썩 내려앉았고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너무나도 무서운 눈빛이다. 지부장으로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왔다지만 그래도 감당할 수 없는 눈빛이었다.

이 순간 그는 자신이 완전히 틀렸음을 깨달았다. 틀려도 단단히 틀렸다.

염무현의 눈빛 하나로 그는 지옥에 떨어진 것만 같았다. 사신은 바로 곁에 서서 그의 목숨을 거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등골이 오싹했던 심주환은 주체하지 못하고 몸을 벌벌 떨었다.

“오늘부터 내 주변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다 무림 연맹에 책임을 물을 거야.”

사람들은 눈을 크게 떴다. 이건 말도 안 되는 억지이기 때문이다.

부성민의 말로 추측하건대 염무현에게는 적이 아주 많았다. 그들은 얼마든지 염무현을 건드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까지 막는 건 불가능했다.

더 이상 참지 못한 심주환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그건 좀 말이 안 되는 것 같은데요.”

염무현은 차가운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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