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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화

염무현은 휴대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서해시 수비대, 회의실.

고진성은 서둘러 부하들에게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한 뒤 전화를 받고 공손하게 말했다.

“네, 무현 님.”

부하들도 그 이름을 듣자마자 즉시 자세를 반듯하게 했다.

고진성 부서의 소속 팀원으로서 다들 도끼와 들개, 그리고 쌍날과 악귀의 ‘소탕’ 작전에 참여했었다.

따라서 무현 님이라는 분의 실력을 그 누구보다 잘 알았다.

염무현이 말했다.

“흑일파라는 킬러 조직이 있다는데 혹시 알아요?”

“네,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는 킬러 무리로서 비밀 집결지가 꽤 많죠. 암살자를 모집하고 임무를 배정하는 업무가 대부분이에요.”

고진성은 어리둥절했다.

“그건 왜 물으시는 거죠?”

염무현은 눈앞에 있는 저격수를 흘긋 쳐다보았다.

“흑일파 조직원이라며 날 저격하려는 사람이 두 명 나타났어요.”

“뭐라고요? 이 자식들이 간덩이가 부었나?!”

고진성은 격분하며 불같이 화를 냈다.

“감히 무현 님을 건드리다니? 아주 극악무도한 놈들이네요! 괜찮으세요? 어디 다친 데는 없어요?”

“네.”

염무현은 마치 예상이라도 한 듯 태연했다. 적수들의 입장에서는 그를 죽이지 못해 안달이지 않은가?

사실 고진성이 다쳤냐고 물었을 때 이미 괜한 질문을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무현 님은 어떤 분인가?

흑일파에게 해코지를 당하는 건 말이 안 되었다.

그들은 마치 하수구에 서식하는 쥐새끼처럼 어둠 속에서 음모만 꾸밀 뿐이었다.

“지금 어디 계세요?”

고진성이 황급히 묻자 염무현이 대답했다.

“세인시요. 흑일파가 여기도 아지트가 있나요?”

“아마도 있을 거예요. 다만 정확한 위치를 몰라서... 아니면 저희도 일찌감치 소탕했을 텐데.”

고진성이 대답했다.

“알았어요, 그럼 일 보세요.”

말을 마친 염무현은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저격수의 목에 꽂혀 있던 은침을 0.5cm 뽑아내자 즉시 언어 구사가 가능했다.

“날 살려만 준다면 흑일파의 아지트와 주로 사용하는 암살 스킬까지 전부 알려줄게.”

놈은 죽기 싫은 듯 큰 소리로 고래고래 외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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