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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화

이 정도 금액이라면 전 세계의 암살자를 들끓게 만들기 충분했다.

대형 전광판 아래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수많은 사람이 해당 내용을 주시하고 있으며 아쉬운 듯 오랫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무려 200억짜리 임무인데 다른 사람한테 빼앗기다니!”

“그나저나 흑곰과 늑대는 손도 참 빠르네, 어떻게 임무가 공개되자마자 다들 미처 확인하기도 전에 낚아챌 수 있지?”

“이렇게 큰 액수가 걸린 임무는 대체 몇 년 만이죠? 이번에 놓치면 평생 후회할 텐데...”

“저기 봐봐요! 저분은... 전갈인데? 여기 왜 왔죠?”

사람들의 시선이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향했다.

덩치가 산 만한 남자는 얼굴이 말처럼 길쭉했고 주름이 자글자글했다.

하지만 살기가 넘치는 눈빛은 마치 치타처럼 날카로웠다.

다른 곳에는 사람들로 득실거렸지만 남자의 주변만큼은 반경 5m 이내에 아무도 없었다.

전갈은 암살자 중에서도 간담이 서늘한 존재였다.

악명이 자자한 그는 타깃뿐만 아니라 고용주까지 살해하여 돈을 더블로 받았다.

심지어 임무를 빼앗기 위해 동업자마저 죽이는 것을 서슴지 않았고 오로지 돈밖에 모르는 극악무도한 사람이다.

물론 상식대로라면 이런 인간 말종은 길거리에 떠도는 쥐새끼처럼 모두가 거리끼기에 십상이다.

하지만 전갈은 그 누구보다 윤택한 삶을 살고 있다.

임무를 수행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보통 아름다운 섬에 머물러 값비싼 술을 음미하면서 예쁜 미인과 함께 휴가를 즐기거나 7성급 호텔에 묵으며 사치스러운 나날을 보낸다.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성격이 무자비할뿐더러 실력이 그만큼 강했기 때문이다.

그를 죽이는 건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였다.

예전에 네 명이 작당모의하여 암살 작전을 펼쳤지만 되레 목숨을 잃고 가족마저 봉변당해 처참하게 생을 마감했다.

전갈의 악랄한 행세에 다들 화는 나지만 차마 불만을 표출할 수 없었다.

그런데 대놓고 모습을 보이니 의아하기 마련이다.

“임무를 빨리 확보했다고 해서 반드시 완수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전갈은 사람들의 시선 따위 아랑곳하지 않고 피식 비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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