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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3화

살아남은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차라리 안 보면 다행이지, 보고 나니 더욱 놀라울 따름이다.

대체 이 불길한 남녀는 어디서 나타났단 말인가?

이렇게 끔찍할 수가!

어쩐지 김씨 가문에서 200억이라는 거액을 제시하더라니, 엄청나게 큰 액수인 줄 알았는데 이제 와서 보니 오히려 적은 편에 속했다.

200억은커녕 2,000억도 부족할 판이었다.

설령 돈을 벌었다고 한들 전제는 목숨이 붙어 있어야 누리지 않겠는가?

곧이어 전화가 연결되자 천태경이 조심스레 말했다.

“저예요, 용국 허원 지역 아지트 책임자 천태경...”

스피커 모드로 설정한 휴대폰에서 잔뜩 흥분한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렇게 빨리 좋은 소식을 전하러 연락한 거야? 200억짜리 임무를 완수했나 본데 아주 잘했어! 그야말로 인재가 따로 없군. 이번에 큰 공을 세웠으니 승진 발령만 기다리면 돼. 유능한 직원에 대해 본부는 항상 확실하게 보상해 주는 편이거든.”

천태경은 무슨 대답을 할지 몰라 울기 직전이었다.

“난 염무현이라고 해! 허원 지역의 아지트는 이미 쑥대밭이 되었어.”

염무현이 대뜸 끼어들었다.

“이건 단지 가벼운 경고에 불과할 뿐 앞으로 다시는 날 건드리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아니면 다음번에 봉변당할 곳은 본부가 될 테니까.”

휴대폰 너머로 정적이 이어졌다.

이는 누가 봐도 그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였다.

왜냐하면 천태경이 임무를 배정받았을 때만 하더라도 무조건 완수할 수 있다고 장담했기 때문이다.

이제 임무에 실패했을뿐더러 아지트마저 잃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제일 실망스러운 건 천태경 본인이다.

상대방에게 굴복하고 본부까지 연락하다니?

나약한 배신자 같으니라고, 절대로 용서할 수 없었다.

상대방이 대답하기도 전에 염무현은 위성 전화를 손으로 부숴버렸다.

방금 자신이 한 말은 본부도 똑똑히 들었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천태경은 본부의 분노를 고스란히 느꼈지만 목숨을 건질 수 있다면 상관이 없었다.

정 안 되면 앞으로 이름을 숨기고 위험천만한 나날을 멀리하면 그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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