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효과가 있었어!”비서는 몹시 흥분했다.사촌 형부를 살릴 수 있다면 큰 공로였다.그녀는 마음속으로 한없이 기뻤다. 다행히 그녀는 젊은 청년의 말을 기억했기에 그 알약을 버리지 않고 남겨두고 있었다.구천명이라면 바로 바다에 버리면 버렸지 절대 집까지 가져오지 않았을 것이다.창백했던 구천명의 얼굴이 점차 혈색을 되찾고 있었다.심장 박동도 멈췄는데 이제는 안정적이고 원상태로 돌아왔다.“심장 박동은 정상입니다.”“혈압은 좀 낮습니다. 수술을 금방 마쳤으니 혈압이 좀 낮은 게 정상입니다.”젊은 보조 의사는 그의 스승인 강재진보다 훨씬 더 재능이 있는 것 같았다. 그는 흥분한 어조로 정확한 판단을 내렸다.강재진은 그 말을 듣더니 바로 정신을 차린 것처럼 바닥에서 일어났다.“제가 한번 볼게요. 분명히 방금 제가 했던 응급 치료가 정확했기 때문에 깨어날 수 있었네요!”그러자 비서는 즉시 눈살을 찌푸렸다.‘이놈이 정말 뻔뻔스럽네! 분명히 내가 준 알약이 효과를 일으켰는데 너랑 무슨 상관이야?’비서가 화를 내려고 하자 한진영은 그녀를 붙잡고 고개를 내저었다.“급해하지 마. 먼저 상황을 지켜보자.”강재진은 몇 개의 의료기구의 스크린을 훑어보다가 즉시 흥분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이변이 없으면 구 회장님께서는 금방 깨어나실 겁니다. 하하. 제가 말했잖아요. 별문제가 없을 거라고 말입니다. 제 수술과 대처가 모두 정확했으니 구 회장님께서도 곧 나을 겁니다.”비서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그럼 아까 상황은 어떻게 된 거죠?”“의외일 뿐이지 중요하지 않아요.”강재진은 비서의 말을 피해 가며 대답하지 않았다.그는 방금 전의 자신감을 회복하고 거침없이 높은 자태로 몇 명의 보조 의사들한테 명령을 내렸다.한바탕 소동이 있고 난 뒤 상황은 점차 안정되었다.사람들은 방금 전의 위험이 정말 발생했는지 의심하기 시작했다.잠시 후, 구천명이 드디어 깨어났다.“여보, 좀 어때요?”한진영은 즉시 달려와서 관심 어린 어조로 물었다.구천명은 느낌이
한진영은 갑자기 화를 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똑똑히 보고 있는데 감히 내 앞에서 변명하고 있다니! 정말 죽고 싶어요? 당장 이 자식의 두 다리를 부러뜨려!”한진영이 그렇게 말하자 건장한 남자 두 명이 다가와서 강재진의 두 팔을 잡고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다른 한 남자는 방망이를 들고 강재진의 오른쪽 다리를 겨냥하고 있었다.그러자 강재진은 겁에 질려 몸을 떨며 다급하게 소리쳤다.“말할게요. 다 말할게요. 때리지 말아 주세요! 구 회장님의 담낭에는 뚜렷한 병변이 없었어요. 아마 예전에 했던 검사가 틀렸을 거예요...”한진영은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두 눈을 부릅떴다.“그러면서 왜 수술은 한 거예요? 도대체 무엇을 잘랐어요? 똑바로 말해요.”“아무렇지도 않은 선체였어요. 잘라내도 전혀 아무런 질병도 유발하지 않아요. 오히려 잘라내면 나중에 질병이 생기는 걸 막을 수 있기에 제가 잘한 거죠...”강재준은 뻔뻔스럽게 해명했다.“헛소리 치지 마세요. 제 남편이 당신 때문에 죽을 뻔했는데 아무렇지도 않다고 감히 여기서 뻔뻔스럽게 말해요?”한진영은 정말 화가 났다.구천명도 그제야 일의 자초지종을 알았고 자신의 건강 상황도 더 잘 알게 되었다.목숨을 구한 그 알약이 구천명을 죽음의 문턱에서 끌어냈지만 약효는 한계가 있었다.일단 약기운이 가버리면 자신은 반드시 죽을 것 같았다.“빨리 서해시 대수집가인 연홍도에게 전화해. 그 사람만이 염무현과 연락할 수 있어.”구천명은 초조해졌고 혼신의 힘을 다해 힘없이 말했다.“염무현 님이 날 구할 수 있어, 오직 염무현 님만이 날 구할 수 있다고...”“... 꼭 그를 찾아야 해...”남편의 기운이 점점 허약해지는 것을 본 한진영도 당황해하며 소리쳤다.“빨리, 당장 전화해!”그러자 비서는 바로 그녀의 말을 따랐다.한진연은 무서워서 벌벌 떨고 있는 강재준을 바라보며 이를 갈며 말했다.“내 남편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당신 가족 모두를 죽여버릴 거예요.”강재준은 그 말을 듣고 더욱 놀라서 정신을 잃을
“네?”염무현이 그렇게 말하자 한진영는 금세 기분이 나빠졌다.‘이렇게 젊고 의술이 어떤지도 모르는 상황에도 난 널 믿고 있었는데. 내 남편만 치료할 수 있다면 너 같은 젊은 의사는 우리 구씨 집안을 통해 크게 이름을 날릴 것이야. 더군다나, 우리 구씨 가문이 돈이 모자라서 설마 네 진료비도 못 낼 것 같아?’한진영은 화를 참으며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그래요. 나중에 또 말썽을 일으키지 말자고요. 진료비는 마음대로 정하세요. 제 남편만 잘 치료한다면 염무현 씨께서 얼마를 원하든 우리 구씨 가문은 줄 수 있어요.”“염무현 씨, 지난번에 구 회장님께 현염초라는 물건을 달라고 하지 않았어요?”비서가 묻자 염무현은 고개를 끄덕이었다.“무슨 초라고?”한진영이 묻자 비서다 대답했다.“언니, 현염초에요. 형부가 소장하고 있는 물건 중 하나인데 형부는 알고 있을 거예요.”“제 남편을 치료해 줄 수 있다면 열 개 백 개라고 문제없어요.”한진영은 직접 나서서 말했다.정말 통이 큰 여자였다.한진영은 역시 큰 가족 출신답게 일을 잘 처리했다.자기 남편의 목숨에 비하면 돈은 아무것도 아니었다.사람이 죽었는데 돈을 다 쓰지 못하면 그게 가장 슬픈 일이다.“염무현 씨, 당신도 우리 구씨 가문의 실력을 보셨잖아요.”한진영은 뒤에 있는 저택을 가리키며 말했다.“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진료비는 톡톡히 챙겨드릴게요. 이제 빨리 제 남편을 구해주세요.”말을 마치면서 그녀는 다시 한번 염무현에게 빨리 들어가라는 눈빛을 주었다.그리고 급한 마음에 한진영은 기다리지도 않고 안으로 들어갔다.한진영이 서너 걸음쯤 걸어 나갔지만 염무현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서 있었다.“왜 그러세요?”한진영은 불쾌했다.염무현은 고개를 내저었다.“현염초는 지난번의 가격이었죠. 그것도 유씨 가문의 유람선 위에서 말이죠. 전 분명히 말씀드렸어요.”“그게 무슨 뜻이에요?”한진영이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그러자 염무현이 대답했다.“오늘 진료 비용은 또 다른 가격
“하지만 이번 상황이 특수하기에 진료 비용을 정산할 시간을 일주일 드릴게요.”“시간이 지났는데도 진료 비용을 정산하지 않으신다면 결과는 스스로 책임지세요.”7일이면 구씨 집안의 자산을 계산하기에 충분했다.한진영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화를 내며 소리쳤다.“이놈아, 내가 오랫동안 참았어. 네가 이렇게 젊은 것도 난 널 의심하지 않고 네가 내 남편을 치료해 주길 기다리고 있었어. 하지만 넌 계속 핑계를 대며 치료하지 않으려고 했고 이렇게 무리한 요구를 제기하는 거야? 우리 구씨 가문이 그렇게 만만해 보여? 그건 정말 틀린 생각이야. 똑바로 말하는데 내 집안은 깡패 출신이야. 날 건드리면 너에게 좋은 일은 없을 거야.”염무현은 아무런 표정도 없이 말했다.“그러면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네요. 안녕히 계셔요.”그는 말을 마치고 바로 돌아서서 차에 타려고 했다.“염무현 씨, 잠시만요.”비서가 염무현을 향해 소리쳤다. 그리고 다가가서 한진영을 타일렀다.“언니, 돈이 중요해요? 아니면 형부 목숨이 더 중요해요? 언니와 형부는 그렇게 금실이 좋은 부부인데. 형부의 병만 치료할 수 있다면 절반 자산은 고사하고 구씨 가문의 모든 자산을 내놓는다 해도 언니는 눈 한번 깜짝이지 않을 거잖아요. 아니에요?”한진영은 생각도 하지 않고 대답했다.“물론이지.”하지만 한진영은 말머리를 돌려 염무현은 나무라기 시작했다.“난 그저 저 자식 때문에 화가 나서 그러는 거야. 너무 건방져. 어디 저런 의사가 있어? 의사는 우리의 부모처럼 너그러운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지. 죽어가는 사람을 살려야 하는 게 의사의 본분인데. 저 자식을 좀 봐. 그야말로 돈에 환장하고 있잖아.”비서는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저는 오히려 별것 아니라고 생각해요. 우리에게 너무 과분한 돈을 달라는 것도 아니잖아요. 형부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죠. 아닌가요?”그러자 한진영은 마침내 마음이 가라앉은 것 같았다. 그녀도 무엇이 더 중요한지는 똑똑히 알고 있었다.“그래 알았어.”비서는 다급하게
“뭐라고요? 그게 무슨 뜻이에요?”염무현이 말한 내용은 한진영이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강재진 같은 전문 의사도 염무현이 무슨 말을 하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강재진은 외과 의사였고 서양 의학을 전공했기에 당연히 못 알아들었다.“환자는 영혼에 문제가 생겨서 혼력이 빠져나갔기에 오른쪽 갈비뼈가 아픈 증상이 있었죠.”염무현은 천천히 말했다.그러자 강재진이 즉시 반박했다.“하지만 환자는 얼굴이 노랗고 메스꺼움과 구토 및 정신 부진 증상이 있었어요. 이건 모두 담낭 질환의 징후에요.”“그건 단지 표면적인 현상일 뿐이에요. 이미 수술도 했으면서 환자의 담낭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는 잘 알고 있잖아요?”염무현이 그렇게 말하자 강재진은 즉시 조용해졌다.한진영은 강재진을 노려보며 말은 하지 않았다. 강재진은 그녀의 눈빛에서 대략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수 있었다.‘돌팔이 의사였어!’강재진은 부끄러워서 재빨리 고개를 숙였다.염무현이 강재진보다 나은 의사라는 증거였지만 한진영은 그의 주장을 모두 인정하기 힘들었다.‘영혼이라는 게 정말 존재하는 걸까? 설령 존재한다고 해도 무슨 약으로 치료할 수 있을까?’상황이 급박해서 다른 전문가와 신의를 찾을 시간이 없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한진영은 절대로 염무상이 남편의 병을 고치게 놔두지 않았을 것이다.비록 그가 주었던 알약이 죽어가는 남편을 구했는데도 말이다.염무현은 자기 약침이 담긴 침 케이스를 꺼냈다. 365개의 금침이 밝게 빛났다.사실 백희연은 염무현에게 있어서 중요했다. 그녀는 작은 창고와 같았다. 염무현은 어떤 물건이든 그녀에게 보관시킬 수 있었다.옥반지 안의 공간은 작지 않았다. 하지만 요괴인 백희연만이 그 공간을 사용할 수 있었다.보아하니 앞으로 자주 짐을 들어주는 이 어린 여동생을 곁에 둘 필요가 있었다.염무현은 백희연을 생각하니 웃음이 났다.“혼문 손상, 혼력 유출.”염무현은 한쪽으로 침을 놓고 한쪽으로 말했다.“못 알아듣는 건 알지만 병의 원인을 밝히는 건 의사의 직책이니
그 말인즉, 기회는 단 한 번뿐이었다.성공하지 못하면 환자는 반드시 죽는다.놀라는 눈빛 속에서 염무현은 물 흐르듯 마지막 금침까지 놓았다.염무현이 들어오기 전부터 구천명은 병이 위중하여 혼수상태에 빠졌다.안색이 창백하고 호흡이 미약했다.염무현이 마지막 금침을 놓자 구천명의 안색은 선명하게 좋아지고 있었다.처음에는 혈색을 되찾더니 나중에 얼굴이 불그스레해졌다.그의 병상 옆에 다양한 의료 장비가 놓여 있지 않았다면 사람들은 그가 전혀 아프지 않고 단지 잠들었을 뿐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아픈 기색이 없었다.정말 뚜렷한 변화였다.사람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한진영의 얼굴에 있던 걱정과 경멸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지금 그녀의 마음속에는 단 한 가지 생각밖에 없었다.세상에 자기 남편을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은 염무현 빼고는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만약에 염무현도 어찌할 방법이 없다면 구천명은 죽는 운명일 것이다.사람들이 감개무량해하고 있을 때 구천명이 눈을 떴다.그의 눈에는 반짝반짝 빛이 돌았다.분명히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람 같아 보였다.그가 몇 분 전만 해도 골병이 든 모습이었다는 게 전혀 상상이 되지 않았다.“염무현 씨, 오셨군요!”구천명은 그 당시 유람선에서 염무현의 호의를 저버렸던 것에 대해 부끄러웠고 지금 그가 또 자신을 구해줬으니 행운이라고 생각했다.“그전에 저의 무례함을 용서해 주시고 제 목숨을 살려주셔서 고마워요!”구천명은 즉시 감사를 표했다.염무현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감사할 필요는 없어요. 각자 필요한 것을 위해 노력했을 뿐이죠. 나중에 약속을 지켜주세요.”그러자 구천명은 다급하게 고개를 끄덕이었다.“물론이죠. 살려준 은혜는 하늘보다 더 크다고 생각해요. 제가 다른 것은 잘 몰라도 은혜를 받으면 보답해야 한다는 도리는 알고 있어요.”“먼저 말씀하지 마세요. 제가 침을 뽑겠어요.”염무현은 여전히 아무런 표정도 없이 말했다.그러자 구천명이 대답했다.“네! 염무현 씨의 뜻을 따르겠어요.”옆에 있
한진영은 현염초를 직접 가지러 가지 않고 남편의 몸 상태를 먼저 확인했다.“염무현 씨, 제 남편 건강이 정말 회복된 거예요?”“복부에 수술칼 상처 빼고는 아무 문제 없어요.”염무현은 다른 의사처럼 허풍을 떨지 않고 사실대로 말했다.왜냐하면 그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염무현은 생사부와 같은 의술을 가졌기 때문이다.염무현 그 자체가 가장 큰 보장이었다.한진영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좋아요. 잠시만 기다리세요.”말을 마친 후 그녀는 돌아서서 떠났다.“아직 멍하니 서서 뭐 하는 거야. 이 쓸모없는 것들을 당장 꺼지라고 해!”구천명은 값비싸 보이는 의료기구들과 강재진 등 의사들을 보며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쓸모없는 것은 의료 기구뿐이 아니었다.평소 늘 눈이 높았고 최고의 전문가라고 자부했던 강재진으로서는 큰 치욕이었다.하지만 강재진은 전혀 화를 내지 않았고 오히려 행운으로 생각하는 표정이었다.한진영이라는 호랑이 앞에서 안전하게 물러날 수만 있다면 그건 큰 행운이었다.다행히 한진영이 지금 현염초를 가지러 먼저 떠났다. 만약 이 일을 그녀에게 맡긴다면 강재진은 죽지 않더라도 혼쭐이 나야 할 것이다.“소하야, 빨리 차를 대접해.”구천명은 여비서를 향해 말했다.“가장 좋은 차로 대접해.”“네!”비서는 바로 차를 대접하러 떠났다.“염무현 씨, 어서 앉으세요.”구천명은 매우 깍듯이 대했다.두 사람이 자리에 앉자 비서는 좋은 차를 대접했고 구천명이 직접 염무현을 위해 차를 따라줬다.시간은 1분 1초 흘렀다.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 지 벌써 20분이 지났고 차도 거의 다 마셨다. 구천명은 눈살을 찌푸리며 일어섰다.“왜 아직도 안 오는 거죠? 제가 한번 가볼게요. 염무현 씨,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제 아내가 창고 문을 여는 방법을 잘 몰라서 그런 것 같아요.”“소하야, 차 한 잔 더 대접 드려.”염무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 기다렸다.구천명이 이렇게 떠난 지 또 15분이 지났다.염무현은 찻잔을 내려놓고 얼굴을
“이랬다저랬다 하는 게 어르신이 약속을 지키는 거예요?”염무현이 되물었다.그러자 구천명은 얼굴을 붉히며 해명했다.“현염초는 비록 귀중하지만 이 수표는 그 이상의 가치가 있지 않나요? 제가 이랬다저랬다 하는 게 아니라 이변이 생겨서 현염초는 도저히 드릴 수 없게 됐어요... 더 이상 해명하기 싫어요. 이 백지 수표는 염무현 씨의 모든 손실을 메우기에 충분하죠. 염무현 씨는 손해를 본 게 아니니까 더 따지지도 묻지도 마세요. 마음을 너그럽게 먹고 작은 일에 너무 시시콜콜 따지지 마세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 오래 갈 수 없죠.”구천명은 이미 약속을 지키지 않은 데다가 해명까지 하지 않으니 정말 너무했다.그리고 염무현에게 반대로 관심해 주는 말투로 말했다.구천명은 정말 뻔뻔스러웠다.“저는 현염초를 갖겠다고 분명히 말했어요.”염무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표정으로 차갑게 말했다.구천명도 기분이 나쁜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아니, 젊은 분이 왜 제 말을 듣지 않아요? 분명히 큰 덕을 보았으면서도 뭐가 불만이에요? 사람은 감사할 줄 알아야지 욕심을 그렇게 부려서는 안 되죠.”“이런 덕은 어르신께서 챙기고 계셔요. 저는 전혀 관심이 없어요.”염무현이 전혀 양보할 생각이 없었기에 차갑게 말했다.구천명은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저도 할 말을 해야겠어요. 첫째, 일단 제가 현염초를 드린다고 한 건 아니죠? 둘째, 제 아내가 드린다고 했어도 제 의사를 대변할 수도 없고 더구나 말로만 한 약속이니 전혀 약속이라 할 수 없죠. 셋째, 저는 이미 염무현 씨에게 몇 배의 배상을 해주었고 고마움을 이미 표했으니 더 이상 염무현 씨에게 미안할 게 없어요. 지금은 이런 상황이니 염무현 씨가 받아들이든 말든 제가 할 건 이미 다했어요. 어떻게 선택할지는 염무현 씨에게 달렸어요.”염무현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보아하니 구두 약속은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게 어르신께서 말한 신용을 지킨다는 것이었어요?”“계약을 체결하고 서명하거나 도장을 찍어야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