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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1화

가능만 하다면 그들은 평생 염무현과 백희연을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았다.

“지부장님, 지금이라도 본부장님께 알려야 할까요?”

한 장로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지부 로비가 초토화되고 전원이 흠씬 두들겨 맞았으니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그나마 몰래 처리하면 최소한 망신은 덜 당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렇게 큰 사건을 어찌 비밀로 할 수 있겠는가?

만약 나중에 본부장님의 귀에 흘러 들어가기라도 한다면 사실을 은폐하고 보고하지 않았다는 죄명까지 뒤집어써야 할 판이었다.

심주환은 식은땀을 닦아내더니 두 가지 상황을 비교해 본 다음 그래도 보고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진실은 반드시 드러나기 마련일뿐더러 가장 중요한 점은 염무현이 허미영을 만나겠다고 하지 않았는가?

반면, 허미영은 본부에 머물러 있었다.

심주환이 고개를 끄덕이자마자 누군가 깜짝 놀란 듯 비명을 질렀다.

“세상에, 얼른 와서 이거 봐요!”

한 제자가 폐허 옆에 서서 뜨악한 얼굴로 아래를 가리켰다.

사람들은 네발로 기어 일어나 쩔뚝거리며 다가갔다.

지부 로비의 폐허 정중앙에 거대한 손바닥 자국이 남아 있었는데 깊이가 무려 3m가 넘었다.

“헉!”

“미친, 정녕 인간이 남겨 놓은 흔적이 맞아요?”

“제 기억에 아마도 예쁘장한 여자의 걸작이라고 알고 있는데...”

“의심 안 해도 돼요. 그걸 목격한 사람이 어디 한 둘뿐입니까? 대체 어떻게 했죠? 설령 대마스터라고 할지언정 불가능하지 않아요?”

다들 서로만 멀뚱멀뚱 쳐다보았고 숨을 들이켜거나 침을 삼키는 소리만 연달아 울려 퍼졌다.

눈앞의 거대한 구덩이를 보자 심주환은 머리털이 쭈뼛 서면서 온몸이 싸늘하게 식어갔다.

그나마 사생결단을 안 하길 천만다행이었다. 만약 진짜 상대방의 심기를 건드렸다면 전멸당했을지도 모른다.

어차피 적수는 난공불락이니까.

설령 애를 쓰고 발악한들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괜히 목숨만 잃는 꼴이 되었다.

심주환은 속으로 맹승준 이 개자식이 대체 어떤 사람을 건드렸는지 알고 있기나 한지 물었다.

워낙 성격이 건방진 탓에 두 사제가 언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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