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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화

“이유는 묻지도 않는 건가?”

미간을 찌푸린 염무현은 아주 불쾌해 보였다. 반대로 심주환은 가소롭다는 듯 피식 웃었다.

“이유? 하, 난 그딴 거 알 필요 없어. 너희들이 살인에 체포까지 거절했다는 것만 알아도 충분히 사형을 선고할 수 있거든. 그게 내 권력이야.”

무림 연맹 지부에 모여 있는 수백 명의 사람은 무서운 기세를 뿜어냈다. 상석에 앉은 심주환은 오만한 표정으로 염무현과 백희연을 바라봤다.

사실 그는 잘 믿기지 않았다. 들은 것에 비해 두 사람이 너무 어려 보였기 때문이다. 백희연은 잘 모르겠지만, 염무현은 30대도 안 되어 보였다. 그래서 백희연도 당연히 나이가 비슷하거나, 더 젊을 것으로 생각했다.

‘이런 애송들이 맹승준에 집법팀까지 상대했다고? 말도 안 돼. 특히 저 여자는 힘이 하나도 없어 보여. 공격을 얼굴로 하기라도 했다는 건가? 흥!’

만약 염무현이 직접 승인하지 않았다면, 만약 부성민과 손승현이 증언하지 않았다면, 그는 절대 믿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무력과 수련 시간이 정비례한다고 생각했다. 진정한 고수가 되려면 오랜 수련 시간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눈앞의 두 사람은 너무 젊었다. 그것대로 두 사람의 유치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진정한 무술인은 이런 식으로 목숨을 내던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제 겨룰 건데?”

심주환이 생각에 잠긴 것을 보고 백희연은 인내심이 바닥 난 듯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계속 기다리게 하면 내가 먼저 공격한다?”

심주환은 안색이 삽시에 어두워졌다.

“오만한 여자 같으니라고. 그렇게 죽고 싶다면 더 이상 봐줄 것도 없겠군. 공격하라!”

4명의 노인이 먼저 나섰다. 그들은 지부의 장로로 마스터 급의 실력을 갖췄고, 심주환 바로 아래 지위에 속했다.

그들은 장검을 들고 범상치 않은 기운을 뿜어냈다. 그들의 기운은 염무현도 살짝 의외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무림 연맹 지부 따위에 마스터가 있을 줄은 몰랐던 것이다.

서해에서 대성 마스터 정도면 이미 최고로 꼽혔다. 그들은 일제히 염무현을 향해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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