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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화

“이 팔찌, 제가 가지겠습니다!”

염무현이 높은 목소리로 말했다.

뒤에서 그를 따르던 공혜리가 깜짝 놀랐다.

“무현 님, 왜 그러세요. 이런 물건은 함부로 사는 거 아닙니다! 2개월 전에 양할아버지가 작은 양할머니가 빨리 병에서 나을 수 있길 기원해 저 팔찌를 샀거든요.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가 나서 오른쪽 팔에 금이 갔지, 뭐예요. 팔찌가 집에 도착하자마자 양할머니의 병세는 눈에 띄게 악화했어요. 팔찌와 가까워질수록 더요. 그래서 양할아버지는 아예 팔찌를 대문 밖으로 내보냈는데 신기하게도 양할머니의 상태는 바로 완화되었어요. 그 뒤로 양할아버지는 지체하지 않고 바로 팔찌를 다시 가져갔죠.”

염무현이 웃었다.

“그건 할아버님이 팔찌와 인연이 없어서 그런 거 아닐까요? 보물은 진정한 주인에게만 유익하거든요. 인연이 없으면 오히려 해를 입게 되고요. 보물의 자기 보호 시스템이라고도 할 수 있죠.”

강자를 따르는 마음은 보물이나 사람이나 마찬가지이다.

진귀한 보물은 당연히 평범한 사람을 주인으로 삼고 싶지 않을 것이다.

도사는 고개를 들어 염무현을 바라봤다.

“정말 이 팔찌를 원하는 겁니까?”

“그럼요!”

염무현이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도사가 미소를 지어 보이며 대답했다.

“좋아요, 200원만 내놓으시면 돼요.”

염무현은 동전을 꺼내 파란 천에 놓고는 팔찌를 들었다.

‘역시 좋은 옥으로 만들어졌네!’

손에 들자마자 염무현은 이 팔찌가 부드럽고 번들거리는 재질 좋은 옥으로 만들어졌다는 걸 깨달았다.

순하고 맑은 기운이 손바닥 피부를 뚫고 뼈로 스며들어 염무현은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것 같았다.

마치 온몸의 세포가 순식간에 깨어난 듯 피로가 싹 가시고 힘이 넘쳤다.

이 팔찌는 단순한 장신구가 아니라 법기였다.

염무현은 사부님을 따라 잡다한 지식을 많이 배웠다. 의술과 무술뿐만 아니라 관상술, 포성술, 법기 및 둔갑술까지 다양한 분야에 정통했다.

여의주는 유교, 불교, 도교에서 신령스러움을 표현하는 보물 구슬인데 염무현이 가지고 있는 이 팔찌는 구름무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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