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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화

‘그리고 충분히 강해지게 한 다음 허문정의 도움을 받아 봉인에서 벗어나는 게 바로 내 최종 목적이었어.’

그 와중에 한 가지만큼은 비밀로 했다.

바로 허문정이 그녀의 요구를 충족하는 순간이 다가오면 모든 내공을 빼앗아 가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서 허문정은 도구에 불가할 뿐, 심지어 일회용에 속했다.

어차피 한 번 쓰고 나면 더는 존재할 이유가 없었다.

염무현이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청교인은 또 뭐지?”

백희연은 운명을 받아들이기라도 듯 더는 저항하지 않았다.

‘청교인의 안에 청교라는 세계가 일부분 봉인되어 있어. 비록 만분의 일에도 못 미치지만 엄청난 에너지가 내포된지라 내가 구속에서 벗어나 다시 태어나게 하기에는 충분해.’

염무현이 곧바로 물었다.

“원래의 실력을 전부 회복할 수 있는 건가?”

‘나도 원하는 바야. 그러나 실상은 1%라도 회복하면 다행이지.’

백희연은 일말의 고민도 없이 말했다.

‘몸이 싹 망가지고 천 년 동안 갇혀 있었으니 영혼마저 갉아먹기 직전까지 갔어. 따라서 100% 회복하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ㅣ 아니지. 내가 괜히 꿩 대신 닭으로 허문정을 선택했겠어?’

염무현의 목적은 이미 달성되었다.

허문정은 미련한 놈이 확실했다. 백희연의 입에 발린 소리를 믿어 의심치 않고 하늘의 선택을 받은 남자 주인공이 되는 단꿈에 빠지다니.

그러나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사실을 망각했다.

자칫 방심하다가는 목숨마저 잃고 폭삭 망하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 수도 있지 않은가?

염무현은 바보가 아닌지라 고작 백희연의 몇 마디 말에 그녀를 순순히 구해줄 리가 없었다.

일단 자신의 안전을 확보하고 나서 상대방이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해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소위 말하는 보상을 포기하더라도 백희연의 부탁을 외면할 것이다.

“마지막 질문이야. 만약 널 도와주면 나한테 주어지는 이득은 무엇이지?”

염무현이 다시 물었다.

염라대왕은 항상 돈 보기를 돌같이 했다.

주는데 안 받을 수는 있어도 무료 봉사는 불가능한 법이다.

이건 완전히 다른 두 가지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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