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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선택을 내린 이상 그에 상응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법이다.

게다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는 입장이지 않은가?

이 점에서 백희연은 이미 체념했다.

그 누구라도 천 년 동안 갇혀 있으면 모난 성격도 유해지기 마련이며,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내가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고 약속할게. 만약 어기는 순간이 온다면 날벼락이라도 기꺼이 맞을 것이며 평생 구천을 떠돌 테니까!’

백희연은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맹세까지 했다.

그제야 만족한 염무현이 손에서 반지를 빼서 청교인의 위에 올려놓았다.

웅-!

반지가 살짝 흔들리더니 공중으로 붕 떠올라 청교인과 3m 정도 떨어졌다.

그와 동시에 청교인에서 수많은 하얀 빛이 뿜어져 나와 대량의 순수한 에너지를 이루어 자그마한 반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슉-!

이내 반지가 눈부시게 빛나며 방 안을 환하게 비췄다.

빛은 창문을 통해 밖으로 새어 나갔다.

다행히 유람선에 타고 있었는지라 창밖에는 광활한 바다가 펼쳐졌기에 이 기이한 광경을 목격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딸깍!

청아한 소리와 함께 반지의 봉인이 완전히 해제되었다.

곧이어 한 줄기 푸른 빛이 반지에서 뿜어져 나왔는데, 속도가 너무 빠른 나머지 염무현마저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청록색의 덩어리를 이루더니 서서히 한군데로 모여 실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위에서부터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폭포수처럼 늘어뜨린 긴 생머리였고, 다음으로 하늘하늘한 연청색 롱드레스가 보였는데 뒷모습만 하더라도 완벽에 가까웠다.

게다가 몸매는 흠잡을 데 없었고, 요정처럼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겼다.

빛이 점차 사라짐에 따라 외형 면에서의 특징도 더 선명하게 나타났다.

뒤돌아선 여자가 천천히 몸을 돌렸다. 비록 염무현은 마음의 준비를 마쳤지만 그녀를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아름다움과 시크함이 공존하는 사람이라니!

그녀는 마치 애니메이션에서나 볼 법한 여왕처럼 온몸으로 고귀하고 매혹적인 아우라를 뿜어냈다.

늘씬한 몸매는 최소한 180cm를 넘는 것 같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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