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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화

“인연이 있으면 천 리 길 떨어져 있어도 만남이 있고, 인연이 없으면 옆에 있어도 만나지 못한다고요. 이 또한 운명이니 받아들여야죠.”

도사는 마음이 언짢았지만 침착함과 예의를 지키며 말을 이어갔다.

“팔찌와는 인연이 없는 것 같습니다.”

허문정은 눈을 크게 뜨고는 씩씩거리며 말했다.

“당신 같은 것도 도사라고. 헛소리만 하네. 저 사람보다 몇 분 늦었을 뿐인데 왜 인연이 없다는 거야? 난 혼원문의 제자라고. 당장 나 허문정에게 팔찌를 내놓지 못할까?”

“못 들었어? 안 내놓으면 당신도 가만 안 둬.”

혼원문은 중원에서 유명한 고대 문파이다. 번개의 채찍과 혼원검법 등 무술은 혼원문에서 가장 이름난 무술이었다.

“저 사람이 바로 혼원문 문주의 관문 제자이자 소년 신의로 불리는 허문정이야?”

“무술에 뛰어난 재능이 있어 어릴 때부터 혼원문 문주의 각광을 받았다며? 스무 살도 안 돼 대성 마스터의 경지에 오르게 되고.”

“저렇게 건방을 떤 이유가 있었네. 실력이 받쳐주니까.”

사람들은 수군거리며 허문정에 대해 의논했다.

그 말을 들은 허문정은 한층 더 오만해졌다.

도사가 미간을 구기며 말했다.

“혼원문이면 뭐 어때요?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어요. 방금 저분이 당신과 똑같이 팔찌에 대해 해석했거든요.”

“그럴 리가 없어!”

허문정은 다시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저 사람 따위가? 누굴 겁주는 거야?”

“왜 사람 만만하게 봐? 무현 님은 벌써 팔찌를 다룰 수 있다고. 이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똑똑히 봤어. 그러니까 무현 님이야말로 팔찌와 인연이 있는 분이라고!”

공혜리는 더는 참을 수 없어 큰소리로 반박했다.

허문정이 표독스러운 눈빛을 보이며 말했다.

“이제야 알겠네. 두 사람 지금 짜고 치는 거지? 그렇게 팔찌가 아까우면 내놓지나 말든가! 200원이면 팔찌를 가져갈 수 있다고 큰소리쳤었잖아. 그럼 그 팔찌는 반드시 내 거라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말하겠어. 당장 내놔. 아니면 이 거리를 떠날 생각들 하지 마.”

이 보물을 얻기 위해 허문정은 호텔 방에 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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