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75화

“당신은 누구야. 여기는 또 어디고!”

최서준은 사방을 돌아보았지만 아무도 발견할 수 없었다. 목소리만 들려올 뿐, 사람의 그림자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몸에 난 상처도 깔끔하게 사라졌다. 마치 아까 무혼전의 살수구를 만난 것은 착각인 것만 같았다.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고 갇히다니. 정말 불쌍하군. 그러니까 이렇게 나약해 빠진 쓰레기가 되었지.”

비아냥대는 목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종사 9단계의 내공을 가진 그가 쓰레기라고 불리다니. 다른 사람들이 알았다면 놀라서 입을 딱 벌릴 것이다.

“아무리 당신의 내공이 높고 깊다고 해도 계속해서 날 모욕하면 나도 더는 참지 않을 거야!”

최서준이 아무리 성격이 좋다고 해도 이런 장난질을 가만히 참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흥, 내공도 적은 놈이 성격도 더러워서는!”

그 말과 함께 한 사람의 실루엣이 최서준 앞에 나타났다.

그 사람은 얼굴에 수염이 가득했고 몸은 건장했다. 그리고 짐승 가죽으로 중요 부위만 가리고 있었다.

“이 자식아, 수년간 나한테 도전한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 다른 말은 하지 말고 일단 나한테 맞고 보자.”

건장한 남자는 바로 최서준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순간, 하늘을 뒤엎을 듯한 힘이 남자의 주먹에서 느껴졌다.

너무도 강한 실력이다.

그 주먹의 위력을 느낀 최서준은 너무 놀라서 반항하는 것조차 잊어버렸다.

곧 죽을 거라고 생각하던 그때, 주먹이 최서준의 몸을 꿰뚫었다. 하지만 최서준은 다친 곳 하나 없었다.

“응? 도전하러 온 사람이 아니야? 네가 설마... 용문비경의 주인? 이럴 수가!”

남자는 놀라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이 용문비경에서 모든 부상을 피해 갈 수 있는 건 그의 주인뿐이다.

남자의 혼잣말을 듣던 최서준은 의아해졌다.

용문비경이라니.

잠깐만, 용문비경?

설마 용문패랑 관련이 있는 건가?

최서준은 옷을 풀어 헤쳤다. 그의 가슴에 걸린 푸른색의 용문패가 지금은 그의 피로 가득 물들어 붉은빛을 내뿜고 있었다.

이윽고 붉은빛이 반짝이더니 용문패가 천천히 최서준의 몸속으로 녹아들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