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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2화

“멍해서 뭐 해요. 얼른 승낙해요.”

임지아는 최서준보다 더욱 조급해했다.

“흥미 없어요.”

최서준이 내뱉은 몇 글자에 상영관 안의 사람들은 모두 놀랐다.

뭐라고?

장철수가 직접 섭외하러 왔는데, 그를 거절했다니.

이럴 수가.

이 세상이 잘못 돌아가고 있는 건가?

유명해질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다니.

장철수의 영화는 무조건 흥한다는 걸 모를 사람이 없었다.

“이유 좀 물어봐도 될까요?”

장철수도 깜짝 놀랐다. 그는 자기의 능력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자기가 한 말의 무게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최서준이 생각도 하지 않고 거절할 줄은 몰랐다.

“왜냐면 저 사람이랑 저 사람을 보고 싶지 않으니까요.”

최서준은 각각 임지석과 이진희를 가리켰다.

이진희는 옆에서 흥미진진하게 지켜보다가 최서준이 자기를 가리키는 것을 보고 놀라서 당황해했다.

장철수가 누군데, 과연 최서준의 말 한마디를 들어줄까.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는 거 아니야?

그냥 일할 때 임지아를 몇 번 뭐라고 했다고 이렇게까지 하다니.

이진희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만약 저 사람들을 시야에서 치우면 내 영화에 참여해 줄 건가요?”

장철수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얘기했다.

그 말에 이진희는 귀를 의심했다.

이게 장철수가 맞나?

자본에 얽매이지 않고 언론에 흔들리지 않던 장철수가 맞나?

최서준 앞에서 잘 보이려고 애를 쓰다니.

최서준의 연기력 때문에?

이진희는 믿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장철수 영화의 여자 주인공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감독님, 에일리언은 아주 중요한 영화예요. 애들 소꿉놀이가 아니라고요. 저는 여자 주인공으로서 장은우 배역의 캐스팅에 발언권이 있어요.”

이진희는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지만 겨우 용기를 내서 얘기했다.

“지금부터 진희 씨는 에일리언의 여자 주인공이 아니야. 진희 씨는 해고됐어.”

장철수는 이진희와 쓸데없는 얘기를 하지 않고 바로 말했다.

“장철수 씨, 아무리 당신이 국내 탑 급 감독이라고 해도 이렇게 막무가내면 안 되죠.”

이진희는 화가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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