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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장

소만리는 휴대폰을 손에 쥐고 겨울밤 비바람을 맞고 있자 눈앞이 캄캄해졌다. 천만 원이라는 돈은 그녀에게 너무 큰돈이었다.

그녀는 경도 제일의 부잣집 며느리 대접을 받아본 적 이 없다. 오히려 초라한 꼴만 당했다.

소만리는 시윤이 더 위험해질 것 같아 섣불리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다. 그녀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결국 기모진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하지만 기모진이 그녀를 차단했는지 아무리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않았다. 두려워하고 있을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소만리는 소 가 집으로 되돌아 갔다.

그녀가 오른손을 들자 소구가 얼마나 세게 짓밟았는지 손에 힘이 없어 잘 들어지지 않아 왼손으로 문을 두드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리고, 그녀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물 한 바가지를 맞았다.

"나가! 우리 집 앞을 더럽히지 마! 네가 만영이 이렇게 힘들게 할 줄 알았으면 입양도 안 했어!” 전예는 물대야를 들고 수만리를 향해 화내며 욕설을 퍼붓고 침을 뱉으며 쾅 하며 문을 닫았다.

소만리가 미소를 지으며 어이없어 했다. 그녀는 자신의 골수로 병든 소만영을 구하고 이런 대우를 받을지 상상도 못했다. 소만리는 입술을 깨물고 소만영의 방 아래쪽으로 가서 고개를 들었다. 밤하늘 주룩주룩 비가 내려 그녀는 거의 눈을 뜰 수 없었다.

"기모진, 부부로서 한 번만 도와줘!" 그녀는 소만영의 방 창문에 대고 도와 달라고 외쳤다. "외할아버지가 병에 걸렸고, 지금 납치됐어! 할아버지를 구해줄 사람 너 밖에 없어, 모진아, 제발 도와줘!"

소만리는 고개를 들고 창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기모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녀가 씁쓸하게 입술을 깨물며 낙담하고 돌아서려고 할 때, 갑자기 대문이 열렸다. 소만리의 고요했던 심장박동이 빠르게 뛰었다.

"모진아......”

"모진이가 너 보기 싫대, 모진이 지금 내 방에서 목욕하고 있어." 소만리 눈앞에 소만영의 추악한 모습이 나타났다.

소만리의 순식간에 얼굴이 일그러지며 가슴이 아팠지만, 그녀는 부탁하러 온 걸 잊지 않았다.

“소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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