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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2화

그날 밤, 강연은 미스터리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통화 내용의 비밀에 대해서 강연과 가장 친한 매니저나 친구도 전혀 알지 못했다.

그건 전서안도 마찬가지였으나, 강연의 흥분한 표정과 몸짓에서 그 내용을 얼마간 추측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서안은 멀리 런던에 있는 안택에 대해 깊은 동정을 표했다.

그렇게 오랜 세월 곁을 지켰는데 아직도 수아는 안택의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다니.

보이지만 닿을 수 없고, 가까이에 있지만 가장 먼 사이. 이것보다 더 비참한 상황이 어디 있겠는가?

서안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우리 강연이는 나랑 정식으로 몇 번 만나보더니 바로 나한테 푹 빠졌잖아.’

‘이게 바로 남자의 매력이지.’

그 아무도 모르게 서안의 자신감이 넘치게 되는 순간이었다.

김성재가 이 사정을 몰랐기 망정이지 알았다면 침이라도 칵 뱉었을 것이다.

당사자가 모르게 그렇게 긴 세월 동안 짝사랑만 하던 사람이 누구던가?

사고에서 한번 구해주더니 병이 발작해서 몇 년 동안 만날 수도 없었지 않았나?

그러다가 연예계에서 만나게 되어 이제 잘되나 싶었지만 또 자신의 병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이 다가오는 걸 극구 말리다가 겨우 어렵게 사랑을 얻을 수 있었다.

이 모든 건 강연이 앞뒤 재지 않고 직진해서 추진시킨 일이었다.

만약 서안이 수아와 같은 성격의 사람을 짝사랑했다면, 안택처럼 옆을 지키기는커녕 서로 지나쳐도 알지 못하는 사이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잘난 척은 무슨.

그러나 다행히도 김성재는 이 모든 사실을 알지 못했으므로 서안을 비웃거나 이로 인해 생명이 위협당할 일은 없었다.

지금의 김성재는 약상자를 들고 서안의 방을 두드리고 있었다.

“도련님, 여론은 모두 진정되었습니다. 강씨 가문 사람들도 강연 씨 일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서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김성재가 눈치를 살피며 물었다.

“벌써 보름 동안 약을 드시지 않았는데 오늘에도 드시지 않을 겁니까?”

서안이 차가운 시선으로 김성재를 바라보았고 이는 무언의 경고였다.

김성재는 더는 강요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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