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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6화

“좋아, 너무 좋아!”

이영민은 말하면서 옆에 서 있는 아내를 바라보았다.

“당신...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원미연은 환하게 웃으며 촛불을 켠 케이크를 들고 이영민을 바라봤다.

그는 천천히 일어나 케이크와 타고 있는 촛불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소원을 빌 필요 없어, 내 소원은 이미 이루어졌어! 나의 가장 큰 소원은 너희들이 모두 돌아와 평안하고 우리 가족이 영원히 함께 하는 것이야.”

원미연은 웃었고, 두 아이는 케이크를 달라고 소리를 질렀다.

“좋아, 케이크 먹어!”

이영민은 촛불을 불어 끄고 뽑아낸 뒤 케이크를 작게 잘라 아이들에게 나눠줬다.

아이들은 케이크를 하나씩 나누어 먹으며 즐거워했고 그는 아내의 손을 잡고 앉았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그들은 잡혀간 것이 아닌가? 비록 구원을 받았다고 해도 다른 사람에게 납치되었을 뿐 좌우간 협박하여 일을 시키는 것이 아닌가?’

“서한 씨가 구해줬어.”

원미연은 또박또박 말을 했다.

“서한 씨?”

“서한 씨가 우리를 데려다주었어.”

원미연은 다시 말했다.

“저기 있어.”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들어보니 창밖에 한 사람이 서 있는 것이 보였다.

만약 마음의 준비가 없었다면 언뜻 보았을 때 아마 깜짝 놀랐을 것이다.

서한은 창밖에 서 있었다. 혼자 들어가 그들 일가를 방해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오붓한 공간을 마련해 주었다.

이제는 그들이 함께 자기 쪽을 바라보자 서한은 손을 들어 흔들며 인사했다.

그러나 이영민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들이 당신을 학대했어?”

서한은 긴장해서 하며 원미연의 몸을 위아래로 검사하려 했다.

방금 아이를 안을 때도 그들의 몸에 무슨 상처가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으나 어떤 상처는 감추어진 것이기에 쉽게 발견될 수 없었으니 두려웠다.

원미연은 살며시 고개를 저었다.

“아니, 우리를 잘 대해줬어. 그저 당신이 보고 싶었어!”

아내의 말을 들은 이영민은 다시 꼭 안았다.

“미안해! 나 때문에 이런 상처를 받은 거야. 다 내 탓이야.”

“아니, 당신 탓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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