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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3화 넘어지다

신은지의 말에 빨간 입술의 여자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보니 정말 CCTV카메라 두 대가 그녀 쪽을 향하고 있었다.

그녀의 표정이 굳어지며 눈물도 그치고, 이내 한스러운 듯 신은지를 노려보며 울분을 참으며 돌아섰다.

그녀는 원래 신은지가 벙어리 냉가슴 앓는 줄 알고 일부러 그런 말을 해서 신은지를 자극하려고 한 것이었다.

하지만 신은지는 그녀의 의도대로 행동하지 않았고 스스로의 면을 구기지도 않았다.

신은지는 그녀가 떠나자 돌아서서 나유성 앞으로 갔다.

소스로 젖어 있던 나유성의 셔츠는 이미 말랐다.

옅은 색의 셔츠였기에 얼룩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미안해. 나 때문에 옷이 더러워졌어. 위층 방에 올라가서 좀 쉬고 있어. 내가 가서 갈아입을 옷을 찾아올게.”

신은지는 발목이 아픈 티를 내지 않았지만 나유성은 그녀의 걸음걸이가 좀 이상하다는 것을 보고 발목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차렸다.

"옷은 다른 사람에게 찾아서 갖다 달라고 할게. 너야 말로 발목을 삐어서 하이힐을 신고 있으면 안 될 것 같아. 내가 부축해 줄 테니 잠깐 앉아 있어. 내 옷 가져다 달라고 하면서 네 플랫슈즈도 한 켤레 사다 달라고 할게. 몇 사이즈 사 오라고 해?”

신은지는 자신의 발에 신은 신발을 내려다보았다.

지금 신고 있는 구두의 굽은 낮은 편이었고, 발목을 삐었지만 걷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게다가 그녀도 이제 돌아가려고 했었다.

원래 연회에 올 생각이 없었는데, 지금은 더 이상 이곳에 있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다른 사람 귀찮게 할 필요 없어. 내가 가서 어머니, 아버지께 먼저 가보겠다고 말하면……”

신은지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나유성은 다시 손을 뻗어 그녀를 잡으며 말했다.

“밞지 않게 조심해.”

바닥에 떨어진 스테이크와 파스타는 웨이터가 청소했지만 아직 처리하지 못한 소스가 있었다.

신은지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고, 나유성이 가까이 있어 서로 거리를 두고 싶어 돌아서지 않고 건너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나유성은 신은지가 보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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