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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7화

정가혜는 거실로 내려와 요가 매트에 앉아 땀을 닦으며 물었다.

“저 사람 누구야?”

정가혜는 소준섭과 만난 적이 없었기에 궁금한 얼굴이었다.

“서희 씨 오빠야...”

주서희에게 듣기로 소준섭이 친오빠는 아니라고 했다. 그리고 사이가 꽤 복잡하다고도 덧붙였었다.

정가혜는 서유를 한번 보더니 꽤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혹시 너 좋아하기라도 한 대?”

늦은 저녁에 서유를 찾아온 걸 보면 그럴 가능성이 다분히 있었다. 정가혜는 만약 이 사실을 이승하가 알게 되면 소준섭의 팔 한쪽이 불구라도 될까 봐 조금 걱정스러웠다.

서유는 도우미가 건네준 우유를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소준섭 씨는 서희 씨 남자니까 괜한 생각하지 마.”

우유를 건네받고 한 모금 마시던 정가혜가 사레에 걸린 듯 우유를 다 흘려버렸다.

“켁켁, 이건 또 무슨 소리야?!”

방금까지 남매라고 했으면서 이게 갑자기 무슨 소리지?

서유는 정가혜를 보며 피식 웃더니 문을 열고 집을 나섰다.

“소 선생님, 늦은 시간에 여기까지 무슨 일이시죠?”

한창 담배를 피우던 소준섭은 그녀가 나오자 황급히 담배를 끄고 쓰레기통에 버렸다.

“서희 여기 있습니까?”

주서희는 친구가 없었고 그나마 가깝게 지냈던 사람이 서유와 정가혜였다.

소준섭은 보름이라는 시간 동안 계속 주서희를 찾아 헤매다가 도저히 못 찾겠던지 결국 서유를 찾아왔다.

“없어요.”

그 대답에 소준섭의 얼굴이 한층 더 초조해졌다.

“그럼 어디 갔는지는 알고 있어요?”

서유는 고개를 갸웃하며 되물었다.

“서희 씨 지금 세미나 때문에 지금 해외에 있잖아요. 모르셨어요?”

소준섭은 한숨을 한번 내쉬며 말했다.

“세미나는 진작에 끝났고요. 지금 주서희와 윤주원만 돌아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 말에 서유는 말문이 막혔다.

소준섭은 비틀거리는 몸으로 한참이나 그녀 앞에서 가만히 서 있기만 했다. 그러다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몸을 돌렸다.

서유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자기도 모르게 그를 불렀다.

“소 선생님...”

소준섭은 차 문을 열고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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