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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4화

그가 붉게 물든 눈빛으로 그녀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이번 생에는 더 이상 당신 아프게 안 해.”

그가 그녀의 턱을 치켜들고는 그녀의 붉은 입술, 눈, 뺨, 턱에 입을 맞추었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보물을 다루듯이 부드럽고 섬세하게 그녀의 몸 구석구석에 입을 맞추었다.

그녀를 껴안고 미친 듯이 키스를 퍼붓던 그가 그녀의 귓불을 깨물며 속삭였다.

“사랑해.”

설레는 마음에서 깊은 사랑까지,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모든 용기를 다 해 그녀를 사랑하고 그녀를 쫓아다녔다.

마음을 다시 열고 이 남자를 받아들였을 때, 그녀는 한 남자의 지극한 사랑을 느끼게 되었고 그 사람만의 특별한 사랑을 깨닫게 되었다.

그날 밤, 두 사람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느낌을 경험하게 되었다.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따뜻함이었다.

힘에 부쳐 잠이 들려고 하는 그녀를 보며 남자는 계속 그녀를 달랬다.

“한 번만 더 해, 응?”

그녀는 싫다는 말 한마디만 내뱉고는 그를 밀치고 돌아서서 그의 베개를 껴안고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그녀를 더 원했지만 그는 차마 그녀를 깨우지 못하였고 간신히 욕망을 참으며 한 손으로 머리를 괴고 잠든 그녀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얼마 되지 않아 갑자기 몸을 돌려 자신의 품속으로 들어오는 그녀의 모습에 그의 눈가에는 애틋한 미소가 번졌다.

‘서유, 당신과 평생을 약속했으니 당신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살아남을 거야. 당신이 내 목숨을 원하지 않은 한, 그 누구도 날 당신의 곁에서 데려갈 수는 없어. 지옥의 저승사자라고 해도 날 끌고 갈 수 없을 거야.’

그녀가 다시 눈을 떴을 때는 다음 날 오전이었다.

그녀는 남자의 품에 꼭 안겨있었고 고개를 숙이자 남자의 탄탄한 복근이 시선에 들왔다.

시선을 점점 아래로 내리던 그녀의 얼굴이 갑자기 붉어졌다. 그녀가 잠든 후에 그가 무엇을 했는지, 뜻밖에도...

그녀는 몸을 살짝 비틀며 그를 떼어냈고 그의 품에서 벗어나려고 애를 쓰고 있던 찰나 그의 넓은 손바닥에 허리가 눌렸다.

“조금만 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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