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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9화

한편, 서유가 프랑스어책을 들고 학원을 나오자 양복에 넥타이를 맨 사람들이 그녀에게로 다가왔다.

수업이 끝나면 경호원을 보내겠다고 했었기에 그녀는 자신을 데리러 온 이승하의 사람들인 줄 알았다.

그 자리에 서서 꼼짝도 하지 않고 있자 앞장서 있던 흉터남이 그녀의 앞으로 다가와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

“서유 씨, 혹시 김씨라는 사람 알아요?”

김씨라는 말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그녀는 책을 안고 몸을 떨었다.

예전에 이승하는 김씨의 정체가 노출되면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했었다. 근데 이 남자가 어찌 김씨를 알고 있는 걸까?

그녀는 손바닥을 움켜쥐고는 마음을 가라앉힌 뒤, 일부러 경계에 찬 표정을 지었다.

“당신 누구예요? 내 이름은 어떻게 알아요?”

남자는 당연히 그녀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신분인지 알려주지 않았고 그저 차갑게 대답했다.

“그 사람을 알고 있는지 없는지만 대답해요.”

마음속으로는 몹시 당황했지만 그녀는 겉으로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그쪽은 내 질문에 대답도 안 하는데 내가 왜 당신의 질문에 대답하는 거예요?”

그녀가 귀찮았던지 남자는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전에 경찰서에 신고한 적이 있었죠? 그때 경찰서에 남긴 이름이 김씨, 내 말 맞죠?”

그 말에 그녀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전에 내가 경찰에 신고해서 김씨의 정체가 들통난 건가?’

그녀는 책을 움켜쥐고 당황하지 말자고 마음속으로 거듭 자신을 타일렀다.

“생각났어요. 그런 일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난 이미 김씨 가문의 넷째 도련님과 합의를 봤고 돈도 받았어요. 더 이상 따지지 않겠다고 했는데 경찰에서는 왜 사건을 취소하지 않는 거죠?”

흉터남은 반쯤 깎인 눈썹을 찡그리더니 수상쩍게 물었다.

“김씨 가문의 넷째 도련님이요? 어두운 밤의 김씨가 아니고요?”

서유는 흉터남이 경찰서에서 자세한 자료는 받지 못한 채 김씨의 이름만 알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순진한 얼굴로 흉터남을 쳐다보며 아무 말이나 뱉어냈다.

“그래요. 유씨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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