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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4화

영원히 답장을 받지 못할 두 개의 문자였다. 대화가 끊겨버린 그 시간처럼 여기서 끝을 맺어야 했다.

그녀는 평생 자신이 이승하와 송사월 두 사람 중 누구를 더 사랑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다만 지금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은 이승하뿐이었다.

그 이름은 마치 그의 어깨에 남긴 이빨 자국처럼 심장에 깊이 박히고 뼈와 피에 녹아들어 도저히 지워지지가 않았다.

그 사람과 함께하면서 아프기도 했고 상처받기도 했고 기쁘기도 했지만 단 한 번도 그녀의 본심을 따른 적이 없었다. 이번에는 마음이 가는 대로 용감하게 그를 사랑하고 싶다.

서유는 핸드폰을 내려놓으며 마음속의 미안함도 함께 내려놓았다. 그녀는 마음을 굳고 먹고는 펜과 줄자를 들고 다시 설계도를 그리기 시작했다.

이승하가 프러포즈하는 날, 이 설계도를 그에게 건네주면서 지난 8년 동안 단 한 순간도 그를 사랑하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밤을 새워 겨우 스케치를 완성한 그녀는 펜을 내려놓고 씻으러 욕실로 향했다. 바로 이때 이승하한테서 영상통화가 걸려 왔다.

화면 속 남자는 예전보다 턱선이 갸름해 보였고 몸매도 날씬해진 것 같아 그녀는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

“밥 제대로 챙겨 먹지 않은 거죠?”

다정한 그녀의 말투가 남자의 텅 빈 마음을 달래주었다.

그는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더니 옅은 미소를 지었다.

“내일 오전 10시에 공항에 도착할 거야.”

그는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그녀에게 돌아간다는 소식만 전했다.

서유는 하얗게 질린 그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괜찮은 거예요?”

그는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며 핏발이 선 눈동자를 애써 감추려 했다.

영상 속의 그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서유가 보이지 않는 곳을 바라보다가 시선을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내일 오후에 나랑 같이 F국으로 떠나.”

말을 마친 그가 아쉬운 듯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지금 바로 회의 들어가야 해.”

어쩐지 그가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내 그가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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