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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7화

서유는 놀라서 제대로 울지도 못하는 연이를 안아 올려 조심스럽게 조지에게 맡긴 뒤, 다시 두 사람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녀는 총을 내려놓지 않은 이승하를 잠시 바라보다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승하 씨, 지현우 씨랑 잠깐 얘기 좀 하고 싶어요.”

그녀의 말에 흠칫하던 그는 서유가 지현우와 말을 섞는 것이 내키지 않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그녀의 뜻대로 천천히 총을 내려놓았다.

그녀가 지현우에게 다가가려던 찰나, 이승하가 그녀의 손목을 낚아챘다.

“여기서 얘기해.”

서유는 이승하를 한번 쳐다보고는 바에 앉아 고개를 숙인 채 술을 마시고 있는 지현우를 쳐다보았다.

“형부, 아까 형부가 본 게 전부 사실이라고 했었죠? 근데 그 생각 안 해봤어요? 언니는 당신을 10년 동안 사랑했어요. 그런 언니가 쉽게 당신을 배신할 리가 없잖아요. 분명 뭔가 오해가 있었을 거예요. 한 번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은데. 그리고...”

그녀는 조지의 품에 안긴 채 작은 목소리로 흐느끼고 있는 연이를 쳐다보며 말을 이어갔다.

“난 연이가 당신과 언니의 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현우는 술잔을 꽉 쥐며 차갑게 웃었다.

“유전자 검사 결과 친자관계가 아니었어요.”

그 역시 의심해 보지 않았던 건 아니다. 그러나 그 검사는 조지가 직접 한 검사였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의사가 틀릴 리가 없지 않겠는가?

유전자 검사를 이미 했다는 말을 듣고 서유는 멍한 표정을 지었고 여전히 믿을 수가 없었다.

“연이가 당신과 언니를 닮은 것 같지 않아요?”

그 말에 몸이 굳어진 지현우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연이를 쳐다보았다.

닮았다고?

닮았다면 난 왜 조금도 눈치채지 못한 걸까?

전혀 믿지 않는 지현우는 술잔을 비우고는 서유를 향해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언니의 명성을 회복시키려는 마음은 알겠지만 날 그 희생양으로는 생각하지 말아요.”

말을 마친 그는 술잔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팔을 벌리고는 이승하를 바라보며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웃었다.

“이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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