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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4화

생각에 잠긴 택이의 옆에 갑자기 엄청 큰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칼과 포크를 든 두 손이 덜덜 떨렸다. 그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그 남자를 쳐다보았다.

“보... 보스...”

빛을 등지고 선 이승하가 길고 가느다란 눈을 내리깔고 차갑게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네가 왜 여기 앉아 있어? 요즘 내가 너무 오냐오냐했지? 감히 날 보고 소심하다고 하는 거야 지금?”

엥? 보스, 이건 아니잖아요. 서유 씨가 먼저 말을 꺼낸 건데. 난 그저 맞장구를 쳐준 것뿐이라고요.

그가 변명을 하려는 찰나 이승하가 들고 있던 그릇을 탁자 위에 내던졌다.

“두 사람 내가 만든 음식 전부 다 먹어야 할 거야. 그렇지 않으면...”

“먹을게요. 지금 바로 먹겠습니다.”

말이 끝나기도 전에 택이가 바로 수저를 들었다.

그러나 이미 배가 부른 서유는 활짝 웃으며 이승하를 쳐다보았다.

“여...”

“여보라고 해도 소용없어.”

말끝을 흐리던 그녀는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택이와 눈을 마주쳤다.

두 사람은 각자 그릇에 음식을 담아 꾸역꾸역 먹기 시작했다.

한 입 먹고 토가 나올 뻔했지만 차가운 얼굴로 지켜보고 있는 남자 때문에 이를 악물고 삼켰다.

꿀꺽 음식을 삼키는 순간 잘생긴 택이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맛도 더럽게 없네. 누가 와서 날 좀 살려주면 좋겠다.

이승하는 허리를 약간 숙이고는 손가락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맛있어?”

입에 든 새우를 간신히 삼키고 그가 입을 열었다.

“맛있어요. 아주 맛있습니다.”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거짓말을 하네.

이승하는 입꼬리를 올리며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래? 그럼 이제부터 저녁은 내가 만들어줄게.”

요리 실력이 늘기 위해서는 마침 실험 대상이 필요했던 터였다.

이승하가 자신의 저녁을 책임지겠다는 말에 택이는 너무 놀라 칼과 포크를 집어던지고 자리에서 일어나 난간 쪽으로 달려가 걸터앉았다.

“보스, 정말 이럴 겁니까? 여기서 뛰어내릴 수도 있습니다.”

이승하는 곧게 서서 팔짱을 낀 채 턱을 쳐들고 피식 웃었다.

“맛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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