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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1화

소녀는 정가혜의 옆에 앉자마자 그녀의 귓가에 다가와 입을 가리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가혜 이모, 저쪽에 아주 잘생긴 삼촌이 있어요.”

“한참 지켜보고 있었는데 이모는 마음에 들어요? 마음에 들면 제가 가서 데려올게요.”

그 말에 정가혜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이마를 만지더니 연이가 말하는 방향으로 시선을 옮겼다.

소파에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 의사가 앉아 있었는데 길지도 짧지도 않은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었다.

은색 테두리 안경을 쓴 남자는 말끔하고 점잖아 보였다.

생김새로는 그녀의 마음에 확실히 들었다.

그녀는 손을 뻗어 머리카락을 쓸어올리고는 약간 수줍은 듯 연이를 향해 턱을 치켜들었다.

“갔다 와. 가서 여기로 데리고 와.”

“알았어요.”

연이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신이 나서 잘생긴 남자에게로 달려갔다.

연이가 그 남자 의사의 손을 툭툭 치자 남자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연이를 쳐다보았다.

남자가 건넨 과자를 받아쥔 연이는 통통한 작은 몸을 옆으로 젖히고 그녀를 향해 손가락을 뻗었다.

“저기 저 이모예요. 삼촌이 마음에 든다고 저한테 데리고 오라고 부탁했어요.”

마침 파티장의 음악이 바뀌면서 몇 초 동안 음악이 멈추자 연이의 큰 목소리가 파티장을 가득 메웠다.

민망해진 정가혜는 두 손을 들어 얼굴을 가렸고 하필이면 연이의 손가락이 그녀를 정확하게 가리키고 있었다.

“얼굴 가리고 있는 저 이모예요. 똑똑히 봤어요?”

심형진은 연이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시선을 돌렸고 한사코 자신의 얼굴을 감싸고 있는 정가혜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한참 동안 쳐다보던 그가 눈앞에 서 있는 소녀를 쳐다보며 웃었다.

“당연히 똑똑히 봤지. 삼촌한테 소개해 줄래?”

“그럼요.”

연이는 재빨리 심형진의 손을 잡고 그들 쪽으로 걸어갔다.

이때, 주서희가 와인을 들고 와서 한 모금 마신 뒤 정가혜를 쳐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저분은 얼마 전에 해외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선생님이에요. 집안도 좋고요. 연이가 꽤 눈썰미가 좋네요.”

너무 민망했던 정가혜는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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