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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2화

그러나 김선우 또한 손해 보는 장사는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이승하가 판돈을 바꾸었으니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지.

“좋아요. 하지만 그 대신 대결하는 동안 누나가 제 뒤에 앉아 있어야 합니다.

그가 손을 뻗어 모터사이클의 뒷좌석을 두드리며 도발적인 눈빛으로 이승하를 쳐다보았다.

“김선우, 정도껏 해.”

주먹을 불끈 쥔 이승하의 손등에 핏줄이 선명히 드러났고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 쥐어패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럼 동의 못 합니다.”

추첨에서 이긴 사람은 그였으니 그의 제안에 따르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전혀 바꿔 줄 이유가 없었다.

결국 이번 내기는 이승하를 엿먹이려는 김선우의 속셈이었다. 때문에 이승하가 제안한 것처럼 유리하게 판돈을 바꾸는 것이 먼저였다.

판돈을 바꿔야만 이승하가 이기게 되었을 때 김선우한테 뽀뽀를 할 필요가 없게 되고 이승하도 김선우의 파트너와 엮이는 일이 없게 될 것이다.

남편은 이길 자신이 있기 때문에 이런 제안을 했을 것이다. 다만 김선우는 쉬운 상대가 아니었고 조건을 제시하는 대가를 얻으려 했다.

날라리 같은 김선우의 모습을 보면서 그녀는 뭔가 생각난 듯 이승하의 손을 놓고는 빠른 걸음으로 김선우를 향해 걸어갔다.

“그래요. 내가 뒤에 앉을게요. 시작해요.”

그녀의 한마디로 상황이 종료되었고 이승하가 막으려 해도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뭐 하는 거야?”

고개를 돌리고 그에게 안심하라는 눈빛을 보냈다.

“여보, 힘내요. 꼭 이겨야 해요.”

그녀의 눈빛을 읽은 듯 미간을 찌푸리던 그의 얼굴이 한결 편안해졌다.

도대체 뭘 하겠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승하는 무조건 그녀를 믿기로 했다.

서유는 그를 다독인 후, 주먹을 뻗어 김선우의 등을 힘껏 내리쳤다.

“헬멧 좀 줘요.”

그녀에게 한 방 얻어맞은 김선우는 등에서 전해진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로 서유를 돌아보았다.

“뭘 먹고 자랐길래 힘이 이렇게 센 거예요?”

“사람이요.”

그는 헬멧을 그녀에게 건네주고 올바른 착용법까지 가르쳐 준 뒤, 반대편에 서 있는 이승하를 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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