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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6화

그 생각이 떠오르자 김선우는 바로 핸드폰을 꺼내 육성재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편, 정가혜의 클럽으로 가고 있던 육성재는 김선우의 전화를 보고 짜증스러운 얼굴로 통화 버튼을 눌렀다.

“무슨 일이야?”

“형, 김초희를 찾고 있지? 사진 좀 보여줄 수 있어?”

마침 육성재는 손에 김초희의 사진을 들고 그녀의 얼굴을 머릿속에 새겨넣고 있었다.

“사진은 왜?”

남편을 따라 떠나는 서유의 뒷모습을 지켜보며 김선우가 입을 열었다.

“어떤 여자를 봤는데 왠지 낯이 익어서 말이야. 형이 찾고 있는 사람인지 모르겠네.”

그 말에 육성재는 바로 전화를 끊고 김초희의 사진을 찍어서 김선우에게 보냈다.

사진을 받아 확대해서 자세히 보니 사진 속 김초희의 모습은 서유와 비슷했다.

하지만 닮았을 뿐 김초희가 아니었다. 서유는 작은고모의 딸도 아니고 사촌 형이 찾던 사람도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나 아버지의 말에 의하면 그 당시 작은고모가 도와달라고 찾아왔을 때, 아이를 두 명 데려왔다고 했다. 한 명은 다섯 살이 된 김초희였고 또 한 명은 갓난아기였다.

다만 그 아기는 작은고모가 굶어 죽고 김초희가 그녀를 안고 거리를 돌아다닐 때 이미 심장마비로 죽었다.

이 일은 김초희가 김씨 가문의 사람들에게 직접 알린 것이었다. 김씨 가문의 사람들은 다섯 살짜리 아이가 거짓말을 할 리가 없다고 생각해서 더 이상 조사하지 않았었다.

김초희와 닮은 서유가 설마 그 죽은 아이는 아니겠지?

별의별 생각을 다 하고 있는데 마침 육성재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다.

“낯이 익다는 그 사람이 내가 찾던 사람 맞아?”

성격이 급한 육성재는 그새를 못 참고 바로 전화를 걸어 결과를 물었다.

“형이 찾던 사람은 아니야. 근데 그 여자가 작은고모의 또 다른 딸일 가능성은 없을까?”

“네 말은 그 갓난아이가 다시 살아나서 네 앞에 있다는 거야?”

“그럴 가능성도 없진 않지.”

그의 황당한 말에 화가 치밀어오른 육성재는 핸드폰을 손에 쥐고 욕설을 퍼부었다.

“김선우, 허구한 날 먹고 놀고 도박이나 하는 너한테 김씨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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