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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8화

“여긴... 어쩐 일이에요?”

그는 얼굴은 잘생겼지만 성격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지난번에 이곳에 와서 김초희의 행방에 대해 물었을 때, 그녀는 육성재의 기세에 잔뜩 겁을 먹었었다.

무서워서 죽을 뻔했지만 서유를 보호하기 위해 김초희가 Y국으로 갔다고 육성재에게 거짓말을 했었다.

이렇게 또 찾아온 걸 보면 아마 그녀가 자신을 속인 것을 알고 따지려 온 듯하다.

그녀는 머릿속으로 그가 자신을 찾아온 이유에 대해 생각하면서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그를 향해 웃었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성격이 안 좋은 사람을 대할 때는 최대한 부드럽게 상대방의 뜻에 맞혀주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김초희 지금 어디 있나요?”

육성재는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그녀의 앞에 서 있었다. 키가 큰 그는 우뚝 서 있었고 그녀를 보려면 고개를 숙여야 했다.

다행히 오늘은 외출하기 전에 약을 챙겨 먹었기 때문에 급한 성질을 조금은 억누를 수가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벌써 욕설을 퍼부었을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가 육씨 집안의 권력자인데. 클럽 사장이라는 자가 이렇게 홀대를 하다니? 장사를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것인지?

장사를 못하는 게 아니라 사실 그가 두려웠기 때문에 룸으로 안내하는 것을 깜빡한 것이었다.

돈 많은 다른 손님이었다면 진작에 룸으로 안내해 잘 대접했을 것이다.

그를 속인 적이 있어서 제 발이 저려 감히 그러지 못한 것이다.

근데 김초희의 행방만 묻고 더는 뭐라 하지 않는 모습에 정가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생각대로 성격이 급한 육성재는 김초희의 항공편 정보를 확인할 인내심이 없어서 그녀의 말을 믿었던 것 같다.

그녀의 말을 믿고 있으니 더 이상 따지지 않은 것이고. 차라리 다행인 것 같다.

하지만 김초희의 일에 대해 어떻게 그한테 말을 해야 할지?

잠시 고민하던 그녀는 계속 그를 속이기로 했다. 어차피 그다지 똑똑해 보이지 않은 것 같으니까.

“저기...”

그녀는 헛기침을 한 번 한 뒤 자신의 입을 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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