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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0화

한껏 미간을 찌푸리고 있던 육성재의 얼굴이 더 어두워졌다.

“지현우가 죽었을 때, 같이 묻은 사람이 있다는 걸 왜 난 몰랐었지?”

지현우와 케이시가 죽었다는 소식은 이 바닥에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른다.

왕실까지 얽힌 사건이라 소식은 이미 봉쇄된 지 오래되었고 정확한 이유도 합장 소식도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전화기 맞은 편의 사람이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나도 이제 막 알게 된 소식이야. 지씨 가문 쪽에서 소식을 꽉 잡고 있어서 외부로 흘러나오지 않은 것 같아.”

“지씨 가문에서는 김초희를 며느리로 받아들이지 않았었잖아? 근데 왜 갑자기 죽은 뒤에는 합장에 동의한 거지?”

“지현우한테 짝을 만들어 주고 싶었나 보지. 살아있을 때는 결혼도 안 했으니까.”

어렴풋이 지씨 가문에서 합장을 동의한 건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이유가 뭔지 전혀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이 있었다.

“김초희는 어떻게 죽은 거야? 언제 죽었어?”

전화기 너머로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잘 모르겠어. 최근 몇 년 동안의 행적을 누군가 다 바꿔버린 것 같아. 찾을 수가 없어.”

설마 누군가 자신이 김초희를 찾는 목적을 알고 미리 김초희의 진짜 정보를 차단이라도 한 걸까? 그래서 김초희를 찾을 수 없었던 걸까?

줄곧 이상하다고는 느꼈지만 정보가 모두 연관성이 있는 것 같아 지금까지 누군가가 중간에서 방해하고 있다고 의심한 적이 없다.

근데 이제 보니 그가 입수한 정보는 대부분 거짓이었다. 다만 김초희에 관한 정보를 조작한 사람은 누구일까?

설마 그를 가지고 놀던 이승하는 아니겠지?

그러나 이승하가 무엇 때문에 김초희의 정보를 조작하려고 한 것일까? 그들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알 수가 없었던 그는 생각할수록 짜증이 나서 아예 생각을 접고 전화기 너머의 사람에게 말했다.

“사람이 이미 죽었으니 더 이상 조사해 볼 필요 없을 것 같아. 적당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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