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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2화

해성 고등학교, 그녀가 다녔었던 학교였다. 그리고 심형진은... 3학년 학생회 회장이었다.

예전에 매번 지각할 때마다 심형진이라는 사람이 그녀를 붙잡아 학점을 많이 깎았었다.

기억 속의 심형진은 두꺼운 안경을 쓰고 까만 피부에 말도 잘 안 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눈앞의 심형진은 깨끗한 피부에 잘생긴 얼굴을 하고 있었고 옛날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진짜... 심형진 선배예요?”

그녀는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예전이랑 전혀 다른 데요?”

심형진은 피식 웃었다.

“학교 다닐 때는 공부에만 집중하느라고 외모에 신경 써본 적이 없어.”

조금 전까지 많이 민망했던 그녀는 고등학교 선배라는 사실에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그녀는 심형진을 바라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진짜 많이 변했네요. 못 알아볼 뻔했어요.”

예전에는 그가 못생긴 줄 알았는데 이리 꾸미니 꽤 잘생겨 보였다.

고등학교 다닐 때 그녀는 돈 버는 데만 정신이 팔려서 그를 자세히 본 적이 없다. 근데 그가 이렇게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니? 참 희한한 일이다.

같은 고등학교 출신인 두 사람을 보고 주서희는 왠지 모르게 잘될 것 같다는 생각에 윤주원을 향해 눈빛을 보냈다.

이내 뜻을 알아차린 윤주원은 심형진의 어깨를 툭툭 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두 사람 서로 아는 사이니까 얘기들 나눠요.”

온유하고 우아한 남자는 연이를 번쩍 안아 들고는 주서희의 손을 잡고 자리를 떴다.

그들이 떠나자 이 작은 소파 구역에는 정가혜와 심형진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

물론 한쪽에 앉아 여의사들에게 자신의 자산이 얼마인지에 대해 반복적으로 얘기하고 있는 소수빈도 있었다.

긴장을 풀린 그녀는 심형진이 건네준 음료를 한 모금 마신 후 그를 향해 물었다.

“선배, 고등학교 졸업하고 해외로 이민 간 거 아니었어요? 왜 다시 돌아온 거예요?”

“외국에서 의학을 공부했는데 그런대로 잘 배웠어. 국내에도 좋은 의사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돌아온 거야. 어찌 됐든 여기가 내 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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