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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7화

그래서 마음을 접었다고?

참 무심하게 내뱉은 한마디 말이었다.

그녀의 무심한 말에 그의 가슴은 숨조차 쉴 수 없을 만큼 아팠다.

친구들한테 놀림당할까 봐 걱정되었던 건 사실이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 단 한 번도 이혼한 정가혜를 경멸한 적이 없다.

그녀한테 자신이 첫 번째 남자가 아니어도 좋았다. 그저 그녀와 함께 있고 싶었다.

근데 어찌 그런 이유만으로 이리 쉽게 마음을 접는단 말인가?

그는 받아들이기 힘든 표정을 지으며 그녀의 얼굴을 잡았다.

“가혜 씨,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난 당신이 이혼했다는 사실을 싫어해 본 적 없어요.”

“그게 싫었다면 천벌 받을게요.”

진지하게 맹세하는 그 모습에 정가혜는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랐다.

그가 이런 말을 하는 건 그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인 것 같다.

주변에 여자가 많은 그가 뭐가 아쉬워서 그녀의 마음을 돌리려 하는 건지?

하지만 그가 이러는 게 자신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주 조금은 좋아할 수도 있겠지.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니 어느 정도는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이건 어린 남자의 자존심에 불과했다. 3년 동안 자신이 가지고 놀던 여자가 자신을 버리고 떠나니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녀는 이연석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녀를 달래서 다시 그의 곁으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싫증이 나서 그녀를 버릴 것이다.

예전에 만났던 안희연처럼 말이다. 다시 만나다가 또 며칠도 안 돼서 버리게 되겠지.

사랑에 상처를 입은 그녀는 또다시 상처받는 게 두려웠다. 이번에 또 무너지면 다시는 헤어 나올 수 없을까 봐 두려웠다.

강은우와 이연석은 다른 사람이니까. 이연석은 강은우보다 훨씬 더 멋진 남자이니까. 그를 사랑하게 된다면 끝이 날 것 같았다.

그 생각을 하던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그를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연석 씨, 당신의 첫사랑. 배하린 씨가 나보다 당신을 더 많이 좋아하고 있을 거예요. 잘 지내요.”

또다시 자신을 거절하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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