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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4화

“무모하네!”

로버트는 콧방귀를 뀌더니 테이블을 두드려 딜러가 카드를 나눠주도록 했다.

딜러가 카드를 올리고 그의 긴 손가락이 덱을 쓸어내리더니 카드들이 바스락거리며 녹색 형광 카펫 위에 펼쳐졌다.

로버트는 흰 장갑을 낀 손으로 바에서 카드를 뽑아 테이블에 앉은 플레이어들에게 두 장씩 차례로 나눠주었다.

마찬가지로 딜러인 자신은 카드 하나를 엎고 하나를 오픈한 뒤 네 명의 플레이어는 바로 카드를 오픈했다.

서유는 룰북을 들고 한 번 꼼꼼히 살펴본 후 블랙잭이 어떻게 플레이되는지 알 것 같았다.

게임의 규칙은 사실 아주 간단한 포커 게임으로, 에이스는 1점 또는 11점, J, Q, K는 10점, 나머지 2부터 10은 덱 자체의 숫자로 처리할 수 있다.

각 플레이어는 먼저 2장의 카드를 받게 되며, 이때 플레이어의 카드가 21에 근접하지 않으면 계속 카드를 요청할 수 있고, 플레이어의 포인트가 21점이 되거나 21점에 가까워지면 카드 요청을 중단할 수 있다.

카드를 받은 플레이어가 딜러보다 더 많은 점수를 얻으면 승리, 그 반대의 경우 패배, 상대 플레이어나 딜러가 카드 점수를 21점보다 더 많이 얻으면 폭발, 즉 패배로 계산한다.

서유는 명확하게 이해한 후 이승하 앞에 놓인 두 장의 카드를 바라보았다.

에이스와 잭이다. 퀸, 킹 또는 에이스, 10이 오면 곧바로 블랙잭을 만들 수 있다.

9가 나와도 블랙잭에 가까워져 딜러의 포인트가 그보다 크지 않다면 이길 수 있었다.

서유는 이승하를 힐끔 쳐다보았다.

‘왜 첫판부터 운이 이렇게 좋은 거야?’

그녀는 자신이 불운의 신이 아니라 재물신을 불러온 건 아닌지 의심했다. 그렇다면 제대로 된 내조를 한 셈인데!

이승하는 옆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시선을 의식한 듯 고개를 돌려 얇은 입술로 그녀의 얼굴을 스쳤다.

“여보, 규칙 좀 알려줘.”

규칙도 모르는 사람이 감히 4천억을 걸다니, 무모하긴 해도 그녀의 거래에는 도움이 됐다.

서유는 곧바로 룰북을 덮어 뒤쪽 소파 틈새에 숨기고는 진지한 표정으로 이승하에게 말도 안 되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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