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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7화

로버트는 얼어붙은 표정으로 물었다.

“뭐로 할 건데?”

이승하는 테이블 위에 놓인 칩을 훑어보더니 로버트에게 말했다.

“이번엔 내가 딜러를 하지.”

로버트는 곧바로 알아차렸다.

“딜러가 돼서 우리 돈을 전부 따겠다고?”

이승하는 자리에서 일어나 정장 바지 주머니에 한 손을 집어넣고 로버트를 향해 걸어가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잠깐 필드 좀 빌리자고, 이기든 지든 내가 감당할 테니까.”

이 난폭한 모습 좀 봐, 남의 카지노에서 판을 열고 카지노 주인의 돈을 따겠다는 말을 저렇게 쉽게 하다니.

로버트는 절대 안 하겠다고 단호하게 말하며 갈고리를 손에 쥐고 있었지만 이승하가 바로 낚아채며 강하게 밀어붙였다.

“대신, 내기를 하려면 테이블 위에 있는 칩 말고도 다른 게 필요해.”

이승하가 룰을 깨고 추가로 판돈을 올리는 모습을 본 도련님들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필요한 게 뭐야, 말해봐.”

이승하는 갈고리를 내려놓고 테이블 위에 두 손을 지탱한 채 허리를 살짝 구부리고 둘러앉은 사람들을 내려다보았다.

“케네디의 유람선, 스티븐의 전용기, 라베가스에 있는 제프의 별장, 그리고...”

꿍꿍이로 가득한 시선은 서서히 ‘플레이어'가 될 수밖에 없는 로버트에게로 옮겨갔다.

“로버트 사장의 카지노.”

“이 무슨 무례한 짓이야!”

사람을 괴롭히는 정도가 지나치지 않나!

왜 다른 사람들은 고작 유람선, 전용기, 별장인데 자신은 이 사랑스러운 카지노란 말인가!

하지만...

로버트가 테이블을 두드리며 물었다.

“지면 어떡할 건데?”

이승하는 몸을 일으키며 팔짱을 낀 채 말했다.

“질 수가 없어.”

대체 어디서 난 자신감으로 저렇게 안하무인으로 구는 건지.

“됐어, 네가 지면 라스베가스에 있는 사업 전부 다 내 거야.”

이승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옆에 있던 딜러에게 카드를 나눠주라는 신호를 보낸 뒤 손을 들어 서유를 향해 손짓했다.

“여보, 이리 와 봐. 당신이 필요해.”

로버트를 포함한 도련님들은 매섭게 눈을 흘겼다.

형제들이여, 오늘 이승하를 탈탈 털어 보자고!

서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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