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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1화

그렇게 생각하며 옆에 있던 패션 잡지를 집어 들고 이승하의 눈앞으로 다가와 잡지 속 남자 연예인의 모습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보, 헤어스타일 이렇게 바꿔보는 건 어때요?”

차가운 얼굴로 타이핑을 하던 남자는 잡지 속 남자 연예인의 은빛 회색 머리카락을 보고 놀라서 흠칫 손가락을 떨었다.

흠... 거절해도 될까?

“여보, 왜 그래요, 마음에 안 들어요?”

고개를 든 이승하는 별을 박은 듯한 눈에 거부감이 역력했지만 섬세하고 잘생긴 얼굴에는 조금도 불만을 드러내지 않았다.

“아니, 좋아.”

“그럼 바로 머리하러 가요.”

이승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재빠르게 변명거리를 찾았다.

“여보, 이따 카지노 갈 건데 그런 스타일로는 돈을 벌 수가 없어.”

몇몇 재벌가 도련님들도 라베가스에서 여행 중이었다.

그가 SNS에 올린 것을 보고는 아내를 데리고 함께 카지노에 가자고 했다.

이승하는 평소 도박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그런 유흥업소는 다니지 않았다.

하지만 아내가 사준 옷을 자랑할 생각에 덜컥 대답해 버렸다.

정작 그런 모습으로 카지노에 갈 생각을 하니 이승하는 생각만 해도 머리카락이 곤두섰다.

서유는 그가 원치 않는다는 것을 알고 짧게 대꾸하며 잡지를 내려놓은 뒤 더 다그치지 않았다.

하지만 이승하는 아내가 기분이 좋지 않은 줄 알고 재빨리 휴대폰을 들고 스타일리스트들을 호텔로 불렀다.

몇 시간 후, 훤칠하고 잘생긴 남자가 옅은 별빛을 머금은 채 서유 앞에 나타났다.

빼곡한 은빛 머리카락을 깔끔하게 빗어 넘기자 하얗고 반질반질한 피부가 더욱 섬세하고 윤기 났다.

차갑고 날카로운 빛이 감도는 검은 눈동자만 아니었다면 눈앞의 남자는 천사가 인간 세상에 내려온 듯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서유가 1인용 소파에 앉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자, 남자는 몸을 살짝 숙여 소파 양옆에 한 손을 지탱한 채 그녀의 눈을 응시했다.

“여보, 내가 입은 옷도 당신이 사준 건데 어때, 잘 어울려?”

옆에 있던 거울에 비친 남자는 부드러운 실크 재질의 흰색 셔츠와 캐주얼한 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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