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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2화

이곳 불야성에서 가장 화려한 카지노 입구에 최고급 승용차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경호원들은 재빨리 차에서 내려 선두에 있는 검은색 카이엔의 문을 열었다.

금테 안경을 쓴 남자가 긴 은색 드레스를 입은 여자와 함께 차에서 내려왔다.

카지노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도어맨은 비범한 외모와 화려한 옷을 입은 두 사람을 보자 눈이 번쩍 빛났다.

이곳에서 오랫동안 일했지만 이렇게 눈길을 끄는 사람들은 처음 봤다. 두 사람의 몸에 걸친 것만 해도 억 소리가 났다.

게다가 반듯하게 생긴 남자가 데려온 경호원들과 고급 차량들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도어맨이 허리를 숙여 맞이하면서 팁을 얻기 위해 아부하려던 찰나 카지노 보스가 걸어 나왔다.

“이 대표, 오랜만이네!”

로버트는 부하들을 데리고 이승하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네다가 그의 머리에 시선이 갔다.

“머리가 왜 그래, 변이라도 됐나?”

변이?

그 정도는 아니지 않나.

서유는 이승하의 머리카락을 바라봤다. 멋있기만 한데, 왜 남자들이 보는 거랑 자신이 보는 게 그렇게나 다른 걸까.

훤칠한 남자가 그녀의 어깨를 감싸며 다소 거만하게 선이 뚜렷한 턱을 치켜들었다.

“아내가 좋아해서.”

이승하의 차가운 시선이 로버트에게 쏠렸다.

“왜, 불만 있어?”

“내가 어떻게 감히.”

혼혈인 로버트는 오랫동안 외국에서 자랐지만 우리 말이 유창했다.

“무지개 색으로 바뀌어도 내 알 바 아니지.”

말을 마친 로버트는 서유를 돌아보았다.

“서유 씨, 저 기억하세요?”

워싱턴 승마장에서 만난 이승하의 친구였던 게 기억이 나 고개를 끄덕였다.

“기억해요.”

서유가 자신을 기억하자 로버트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서유에게 매너 있게 손을 내밀었다.

“지난번 제 이름을 말씀드리는 걸 깜빡했는데 제 소개를 하죠. 로버트라고 합니다.”

서유가 손을 뻗어 정중하게 악수를 하려던 찰나 자신을 감싸고 있던 남자에 의해 끌어당겨졌다.

“말이 많네.”

이승하의 차갑고 칼날 같은 시선을 받은 로버트는 차갑게 몸을 떨며 그의 행동에 다시 한번 할 말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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