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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9화

어리둥절해진 소수빈은 한참 동안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때, 옆에 있던 허윤서가 입을 열었다.

“소수빈 씨한테 애인이 있었군요.”

그녀의 말에 그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니요. 아닙니다. 이 사람은 제 애인이 아닙니다. 이 사람은...”

허윤서는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괜찮아요. 원장님께는 비밀로 할게요.”

말을 마친 그녀는 그에게 설명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뒤돌아섰다.

소수빈은 화가 나서 얼굴이 시퍼렇게 질렸는데 정작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든 장본인은 옆에서 미친 듯이 웃고 있었다.

“하하하. 군자의 복수는 십 년이 걸려도 늦지 않는 법이죠. 드디어 좋은 기회를 만나게 됐어요.”

“좋기는 개뿔.”

소리를 지르던 그가 튼튼한 허벅지를 들어 올려 심이준을 걷어차 넘어뜨렸다.

주먹을 불끈 쥐고 심이준을 호되게 때리고 싶었는데 양손에 수갑이 채워져 거동이 불편했다.

“열쇠는요?”

“변기에 버렸어요.”

이런 젠장!

소수빈은 화가 나서 또다시 심이준을 걷어차고 싶었다.

근데 그가 다리를 들어올리는 찰나 심이준이 한 마리의 물고기처럼 바닥에 꼿꼿이 일어섰다.

아무런 구속도 없는 심이준은 복도 밖으로 뛰어가면서 얄미운 표정을 지으며 소수빈을 향해 도발했다.

“어디 한번 쫓아와 봐요.”

“따라잡지 못하겠죠? 하하하.”

“다시는 내 눈에 띄지 마.”

이번 생에 할 욕을 전부 심이준한테 한 것 같다.

가능하다면 그 집안 대대손손한테까지 욕을 퍼붓고 싶었다.

심이준 때문에 좋은 인연을 놓쳤고 양손에 채워진 수갑은 자물쇠 가게에 가서 한참 고생 끝에 겨우 풀 수 있었다.

그는 이를 악물고 심이준의 거처로 발길을 옮겼다.

근데 조지는 그가 Y국으로 도망쳤다고 말했다.

들고 갔던 칼을 표창 던지듯 던지니 단칼에 심이준의 방문에 꽂혔다.

소수빈이 돌아간 후에 조지는 앞으로 가서 칼을 뽑았는데 칼이 문짝에 박혀 뽑아지지 않았다.

그는 묵묵히 핸드폰을 꺼내 동영상을 찍어 심이준한테 보냈다.

[이번 생에는 돌아오지 말아요. 아주 위험하니까.]

모래사장에 누워 일광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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