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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3화

그 얘기를 듣고 그녀는 열등감에 고개를 숙였다.

“학교 다닐 때는 쫓아다니던 얘들 많았었죠. 근데 그건 다 지난 일이에요.”

“그리고 나 결혼한 적 있어요. 의사들의 소개팅 자리에 이리 올 수 있었던 건 다 서희 씨 덕분이에요.”

그녀는 그를 쳐다볼 수가 없었다. 그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알 수 없었고 그저 듣기만 했다.

“이혼한 게 뭐 어때서?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끼리 평생 같이 사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일도 없어.”

“결혼은 결국 사람의 인생을 묶는 무덤이 아니라 따뜻한 가정이 생기는 거잖아.”

결혼은 무덤이 아니라 집이라고...

그녀는 고개를 천천히 들고 맞은편에 앉아 있는 심형진을 쳐다보았다.

이 자리에 참석한 건 그냥 한번 와보자는 생각이었다. 근데 이런 좋은 남자라면 한 번쯤은 생각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그를 힐끗 쳐다보고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선배, 혹시 서울에서 유명한 유흥업소 알아요?”

의학에만 몰두하다 보니 그런 곳에 자주 가지 않았던 그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잘 모르지만 들어본 적은 있어.”

그녀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첫 번째로 잘 나가는 곳은 나이트 레일이라는 곳이고 두 번째는 투 해븐이라는 곳이에요. 투 헤븐은 내가 운영하는 업소예요.”

그녀가 유흥업소를 차릴 줄은 생각지도 못한 그는 감탄의 표정을 지었다.

“대단하네.”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자신을 싫어할 줄 알았는데 그의 반응은 의외였다.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그가 말을 이어갔다.

“마침 내일 우리 과에서 회식 있는데. 거기로 가면 되겠다. 네 가게 매출도 좀 올려주고.”

겉으로는 그렇게 말했지만 사실 마음속에 그녀와 조금 더 가깝게 지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의 마음을 눈치챈 그녀는 망설이게 되었다. 그 순간 그를 거절해야 할지 하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다.

빨대를 들고 컵에 담긴 얼음을 휘젓고 있을 때 파티장의 음악이 바뀌고 불빛이 몽롱해졌다.

무대 위의 사회자는 춤을 추자고 사람들을 불렀고 심형진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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