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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9화

죽지 않겠다고 했지만 사는 게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럽지 않나?

우울증이 없는 정가혜는 그의 마음을 완전히 이해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 고통이 얼마나 클지는 안 봐도 뻔한 일이었다.

1년 동안 이곳에서 도대체 어떻게 지낸 건지?

멀쩡하던 사람이 왜 이리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 건지?

가벼운 미소를 짓고 있는 그를 보며 정가혜는 받아들이기 힘든 표정을 한 채 눈물을 흘렸다.

사랑하는 사람도 잃고 다리도 잃고 심한 우울증까지 겪고 있는 송사월이다. 그의 삶이 왜 이렇게 기구한지 모르겠다.

“누구나 인생에서 힘든 일을 겪기 마련이에요. 그러니까 나 때문에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 이 또한 다 지나가게 될 거니까.”

송사월은 테이블에서 휴지를 꺼내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젠틀하고 다정한 그의 모습에 그녀는 그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유를 위해서라도 죽지 않겠다고 했으니 잘 살아야 해. 절대 딴마음 먹어서는 안 돼.”

말을 마친 그녀는 가방에서 부적을 꺼내 송사월의 손에 쥐여주었다.

“이건 서유가 Y국에 돌아온 후, 절에 가서 받아온 거야. 네가 가지고 있어. 부처님께서 널 지켜줄 거야.”

이어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서유가 부처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소원을 빌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그에게 보여주었다.

“봐봐. 이건 서유가 널 위해 기도했을 때 찍은 사진이야. 서유는 늘 네가 건강하기를 바랐어.”

“비록 지금은 너와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서유한테 넌 여전히 소중한 가족이야.”

“그러니까 송사월, 약 잘 챙겨 먹고 이겨내야 해. 서유가 부처님 앞에서 빈 소원을 저버리지 마.”

경건하게 기도하고 있는 서유의 모습에 우울함이 가득했던 그의 얼굴이 조금은 환해졌다.

그는 정가혜의 핸드폰에 있는 사진을 한참 쳐다보고는 고개를 들고 웃으며 물었다.

“이 사진 나한테 보내줄 수 있어요?”

합성된 결혼사진을 제외하고 어린 시절 서유와 찍었던 모든 사진이 다 망가진 상태였다.

그한테는 서유의 사진도 없었고 두 사람이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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