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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2화

잔혹한 수단을 강구하던 택이도 한숨을 내쉬지 않을 수 없었다.

“빈털터리가 된 김영주는 아이를 안은 채 영국 길거리에서 굶어 죽었습니다. 발견 당시 시신은 얼어 있었고 김초희와 서유는 바로 곁에 안겨 있었어요. 자선단체에서 시신 화장을 도와주긴 했지만 아무도 묘지 비용을 지급하지 않아 유골은 바다에 뿌려졌습니다. 김초희가 직접 손에 유골함을 들고 뿌린 겁니다. 등에는… 아직 아기였던 서유 씨를 업고요.”

말을 하던 택이는 멈칫하다 참지 못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튼 김씨 가문 둘째 따님께서는 불우한 삶을 사시다가 마지막까지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신 겁니다. 두 아이들도 사람들에게 쫓기게 됐고 김초희 씨는 어쩔 수 없이 동생을 안고 도망쳤지만 그러다가 결국 동생까지 잃어버리게 되었죠.”

이승하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가로챘다.

“누가 뒤를 쫓았지?”

“김영주 씨 부모님이요. 두 아이가 커서 재산을 나눠 가지러 돌아올까 봐 걱정됐는지 사람을 보내 처리하라고 한 겁니다.”

이런 부모가 어디 있나, 자신의 딸도 모자라 손녀까지 자기 손으로 죽이려 하다니.

택이는 말을 이어갔다.

“김초희 씨는 영국에서 동생을 찾아 헤맸지만 우연히 인신매매범에 의해 동생이 국내로 들어온 사실을 몰랐고 결국 두 사람은 헤어지고 평생 만나지도 못했습니다. 지현우가 김초희를 도와주지 않았다면 살기 힘들었을 겁니다. 국내에 들어온 서유 님은 보육원 문 앞에 버려졌어요…”

이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그가 잘 알고 있었고 연적에 관련된 것이었기에 택이는 순순히 입을 다물었다.

이 말을 들은 이승하는 서유가 보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이런 일은 방해만 될 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어머니와 김씨 가문의 원한에 비하면 이씨 가문과 김씨 가문의 복수혈전이 대수일까.

택이의 말을 들어서 다행이지 아니면 진실을 모른 채 서유가 모든 걸 알고 자신을 버리지 않을까 걱정했을 것이다.

그리고 김씨 가문에 의해 살해당한 이씨 가문 사람은 서유와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나중에 이씨 가문이 이 사실을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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