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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2화

정가혜는 발걸음을 옮기며 다정하게 서유의 이름을 불렀다.

“서유야.”

오랜만에 들은 정가혜의 목소리에 서유는 고개를 들었고 마침 별장 밖에서 안으로 걸어들어오는 정가혜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낯익은 그림자가 눈에 닿자 그녀의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녀는 얼른 책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

“가혜야.”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서유는 설레는 표정을 지은 채 두 팔을 벌려 정가혜를 안았다.

“그동안 잘 지냈어?”

친한 친구 사이에는 포옹 하나면 충분했다. 정가혜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나야 뭐 늘 그렇지. 클럽 운영도 하고 돈 버느라고 바빴어. 뭐 별 탈 없이 잘 지냈어.”

말을 마친 그녀는 서유의 어깨를 잡고 위아래로 서유의 몸을 훑어보았다. 예전보다 더 여윈 서유를 보고 그녀는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

“많이 여위었네. 반년 동안 고생 많았지?”

서유는 정가혜가 걱정할까 봐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다.

“고생은 했지만 그래도 잘 견뎌왔잖아.”

지현우 그 미치광이가 서유를 어떻게 대할지 정가혜는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더 이상 캐묻지 않고 안타까운 마음에 서유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미안해. 내가 진작에 널 찾았다면 네가 이런 고통을 겪지 않았을 텐데 말이야.”

“소 비서님조차 날 찾지 못하였는데 네가 어떻게 날 찾을 수 있겠어? 그리고 이 일은 원래 너랑은 상관없는 일이야. 그러니까 너무 자책하지 마. 네가 날 찾기 위해 혼자 Y국까지 온 걸 생각하면 난 그저 고마울 따름이야.”

오늘 아침 이승하한테 정가혜의 근황에 대해 물었었다. 그는 정가혜가 Y국으로 그녀를 찾아갔던 일을 서유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영어도 못 하는 그녀가 홀로 낯선 땅을 찾아갔다는 생각을 하니 서유는 고맙기도 했고 걱정이 됐다.

서유는 정가혜의 팔을 잡으며 그녀에게 당부했다.

“가혜야, 앞으로 이런 일 생기면 절대 혼자 나 찾으러 오지 마. 너무 위험해.”

정가혜는 손가락을 뻗어 서유의 머리를 살짝 밀었다.

“이번에 너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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