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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8화

그녀는 치맛자락을 잡고 있던 손을 떼며 입을 열었다.

“생각 좀 해볼게요.”

그의 눈빛에 당혹감이 가득 차 있었다.

“얼마나?”

그녀는 천천히 눈을 내리깔고 자신의 아랫배를 쳐다보았다.

그녀가 이혼 도장을 찍었던 것도 상관이 없었고 신분 차이가 나는 것 또한 상관이 없었다. 노력하면 두 사람 사이의 거리를 좁힐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만큼은...

거대한 명문 가문의 권력자로서 어떻게 아이를 갖지 않을 수 있겠는가?

세상 사람들이 수군대는 건 신경 쓰지 않더라 하더라도 집안 어르신들의 반대가 엄청 심할 것이다.

깊은 생각에 잠긴 그녀는 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한참이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

“보름 정도만 시간을 줘요.”

몸조리를 하는 약을 먹고 나면 시도해 볼 수 있다고 주서희가 그랬었다. 요 며칠 동안 여러 번의 잠자리가 있었으니 보름이 지나서 아이가 생겼는지 아닌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

시간이 오래되면 변수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는 그녀의 턱을 잡고 단호하게 말했다.

“안 돼, 보름은 너무 길어.”

애틋한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그를 보며 그녀는 차마 거절할 수가 없어서 한발 물러섰다.

“그럼 열흘만요.”

이승하는 고개를 살짝 기울인 채 밤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그녀의 머리카락 사이로 예쁘장한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며 마음이 설렜다.

그는 한참 동안 그녀를 빤히 쳐다보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아이를 가질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확인한 후 그에게 답을 주려고 했던 그녀의 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녀의 마음을 알아차린 그는 턱을 치켜들고 단호하게 말했다.

“당신이 아이를 가질 수 있든 없는 난 꼭 당신이랑 결혼해야겠어.”

말을 마친 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깍지를 끼고는 막무가내로 말했다.

“당신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강제로라도 결혼할 생각이야.”

그 말을 들은 그녀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어이가 없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

“결국은 당신 멋대로 할 건데, 열흘 정도 기다려주는 건 괜찮잖아요?”

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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