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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2화

그녀는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그의 곁을 지켰다.

아침 햇살이 창문을 통해 쏟아지니 그제야 피곤이 몰려왔다.

얼마 후, 정신을 차린 남자는 흐리멍덩한 두 눈을 뜨고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있는 여인을 바라보았다.

따뜻한 햇빛이 그녀의 온몸에 스며들어 부드러운 기운을 뽐내고 있었다.

약기운이 지나간 후 찾아온 극심한 고통은 그녀를 이리 보고 있으니 한결 가벼워진 듯했다.

창백한 그의 얼굴에 옅은 웃음이 떠올랐고 예쁜 눈이 반달 모양으로 변해갔다.

그의 걱정 때문에 깊이 잠이 들지 못한 그녀가 이내 눈을 뜨고 무의식적으로 그의 이마를 더듬었다.

마침 별빛이 반짝이는 그의 눈동자와 마주친 그녀는 저도 모르게 그 눈동자에 빨려 들어가 시선을 뗄 수 없었다.

하늘의 별조차도 이 사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만큼 빛이 나는 남자였다. 그녀의 마음속에 이승하는 유일무이한 존재였다.

잠시 멍하니 그를 바라보던 그녀는 손을 그의 이마에 얹었다. 체온이 정상인 걸 보니 아마도 더 이상 열은 날 것 같지 않았다.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녀가 다정하게 물었다.

“배고프죠?”

남자는 고개를 젓더니 심한 통증을 참으며 그녀를 자신의 옆에 눕혔다.

“잠 좀 자. 다른 건 신경 쓰지 말고”

그녀는 그의 하인이 아니다. 이런 일은 그녀가 할 필요가 없었고 그저 그의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따뜻한 미소를 짓던 그녀는 눈을 감기 전에 등에 난 상처를 다시 한번 살펴보았다.

남자의 긴 손이 그녀의 눈을 덮더니 그녀의 작은 머리를 눌렀다.

“얼른 자.”

나지막한 그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지자 걱정되고 두려웠던 마음이 조금씩 안정을 되찾아갔다.

그녀는 그의 손을 잡고 고양이처럼 그의 옆에서 웅크린 채로 이내 잠이 들어버렸다.

며칠 동안 쌓은 피로와 당황하고 불안했던 마음이 그가 무사히 돌아온 후에야 비로소 조금씩 사라졌다.

얼마 후, 자고 일어났더니 의사가 와서 그에게 약을 발라주고 있었다.

감염되었기 때문에 약을 바르기 전에 반드시 상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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