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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3화

“대표님은 어떻게 됐어요?”

주서희는 원래 그의 상태를 확인하러 갈 생각이었으나 이승하는 외상을 입으면 늘 여자 의자가 아닌 남자 의사한테서만 검사를 받았었다.

그는 항상 그 누구도 그를 만지지 못하게 하였다. 그의 몸에 손댈 수 있는 여자는 오직 서유뿐이었다. 사실 그게 나쁜 것은 아니었다. 한 여자만 사랑한다는 뜻이니까.

“심한 외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내장은 다치지 않았어요. 의사 선생님께서 천천히 몸조리를 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럼 결혼식은 어떡해?”

옆에 있던 정가혜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다음 주 월요일이 발렌타인데이인데 이승하가 이 와중에 중상을 입었으니 결혼식을 어떻게 무사히 올릴 수 있겠는가?

“지금은 침대에 누워 푹 쉬어야 해. 결혼식은 아마 예정대로 진행하기 힘들 거야. 다시 상의해서 날짜 잡아야지 뭐.”

예정대로 결혼식을 올리고 싶었지만 이런 상황에서 그의 몸 상태를 돌보지 않고 결혼식을 강행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정가혜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결혼식 일정을 바꾸는 수밖에...”

이때, 옆에 있던 주서희가 장난스럽게 눈썹을 치켜올리며 입을 열었다.

“대표님께서는 절대 시간을 바꾸지 않으실 거예요.”

그토록 서유와의 결혼을 꿈꾸어왔던 그가 어찌 자신이 다쳤다는 이유만으로 결혼식을 미루겠는가?

그는 늘 말한 대로 하는 성격이었다.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다쳤더라도 결혼식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다. 하물며 등만 다쳤으니 결혼식을 미룰 이유가 더 없었다.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주서희를 보며 정가혜는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걷기조차 힘든 사람이 시간을 바꾸지 않으면 누워서 결혼식 진행하겠어요?”

주서희는 팔짱을 끼고 단호하게 말했다.

“못 믿겠으면 우리 내기할까요? 누구의 말이 맞는지.”

내기를 하자는 말에 정가혜는 승부욕이 불타올랐다.

“좋아요. 2천만 원 내기하죠.”

말을 마친 그녀가 고개를 돌리고 서유를 향해 입을 열었다.

“너도 할래?”

신부가 영문도 모른 채 결혼식 내기에 끼어들다니. 그것도 신랑이 결혼식장에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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