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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이승하는 손을 닦은 후 안색이 좋지 않은 서유를 바라보았다.

“내가 너한테 경고했잖아. 김시후를 멀리하라고.”

방금 이승하가 온씨 가문 대저택에 나타났을 때까지만 해도 그저 연회에 참석하러 온 줄 알았는데 그녀에게 따지러 왔을 줄이야.

그가 수완이 뛰어난 건 알았지만 하루 만에 그녀와 김시후가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낼 줄은 몰랐다.

하지만 이 일은 그녀를 탓할 수 없었다. 만약 연지유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일찌감치 집에서 죽기를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언제 김시후와 함께 이런 곳으로 올 수나 있었을까.

서유도 감출 생각이 없었고 사실대로 말했다.

“저도 멀리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당신의 연지유 씨께서 기어코 저더러 김시후 씨를 접대하라고 하던데요. 제가 동의하지 않으면 돈을 배상하라고 하는데 저도 어쩔 수 없이 당신의 경고를 무시하고 와서 그를 접대할 수밖에 없었는걸요.”

그녀의 말속에는 다른 뜻이 담겨 있었다. 그녀 앞에서 괴상야릇한 행동을 하지 말고 탓을 하려거든 연지유를 탓하라는 말이었다.

이승하는 입꼬리를 말아 올리고 피식 웃었다.

“네가 김시후의 침대에 기어들지 않았다면 연지유가 너더러 그를 접대하라고 했을까?”

이 말은 서유가 자진한 거란 말인가?

역시나 연지유는 이승후의 여신님이었다. 그녀가 무슨 짓을 하든 그는 절대 그녀를 질책하지 않을 거니까.

서유는 문득 자신의 처지를 깨닫고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이승하는 서유에게 한 걸음 다가가 그녀를 벽에 밀어 붙이고 한 손으로 벽을 짚고 그녀를 내려다봤다.

“김시후가 방금 공개적으로 이씨 가문과의 결혼을 파기한 게 너의 베갯밑송사 때문은 아니고?”

김시후가 이씨 가문과의 결혼을 파기했다니?

서유는 잠시 멈칫하더니 망치로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것 같았다.

그녀 자신은 왜 김시후가 혼인을 파기하게 할 만큼 대단한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까. 그녀는 빨간 입술을 앙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차피 이승하의 앞에서 해명해봤자 아무런 이득이 없었다.

이승하는 그녀에게 더욱 밀착해 왔다.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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