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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화

“그리고 서유 씨는 어릴 때부터 송사월 씨와 함께 자란 죽마고우로 성인이 되면서 연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5년 전, 송사월 씨가 교통사고가 났고 당시 막 졸업해서 돈이 없었던 서유 씨는 몸을 팔아서 남자친구를 구해야 했죠. 목숨은 구했지만 송사월 씨는 기억을 잃었고 서유 씨를 까먹은 후로 두 사람은 더 이상 왕래하지 않았어요.”

소수빈은 조사한 내용을 대략 설명했고 세부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두 사람이 계속 왕래하지 않은 이유를 잘 몰라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이승하는 이 자료들을 보더니 정교하고 입체적인 얼굴이 점점 차가워졌다.

그는 김시후가 송사월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부터 서유가 송사월을 구하기 위해 몸을 팔았다고 추측했다.

다만 직접 듣고 직접 보고 나니 마음이 더욱 불편했다.

그가 원하는 것은 몸과 마음이 깨끗한 것이다. 하지만 이 여자는 마음속에 다른 사람을 품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몸조차도 깨끗하지 않았다.

“그날 서유를 내 방으로 들여보내기 전에 몸을 검사했었나?”

소수빈은 이승하가 이런 질문을 할 줄 몰라 어리둥절해 하다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당시 서유 씨를 사고 나서 맨션으로 바로 데려갔어요. 그저 깨끗하게 씻기라고만 분부하셔서 신체는...”

이승하는 그날 클럽 앞을 지나가다가 어찌 된 일인지 문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비에 흠뻑 젖어 있는 서유를 마음에 들어 했다.

급하게 그녀를 원했기에 몸을 검사하는 일은 생각할 겨를이 없었고 그저 사람을 보내 서유를 깨끗하게 씻긴 후 바로 이승하의 방으로 보냈다.

그런 서유에게 첫사랑이 있다고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이승하는 소수빈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간파한 듯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스캔했다.

눈에 가득 찬 한기가 소수빈의 몸에 스치자, 그는 놀라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대... 대표님, 혹시 서유 씨가 수술했다고 의심하시는 겁니까?”

만약 처음이 아니라면 이승하는 절대 서유에게 손을 대지 않았을 것이고, 이렇게 오랫동안 스폰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지금 이승하가 몸을 검사했는지를 묻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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