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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화

입찰 결과에 대해 김시후는 별로 놀랍지 않았다.

그는 계약서에 사인한 후, 바로 회의장을 떠나 휴게실로 돌아갔다.

그가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아직 깨어나지 않은 서유를 보고 얼굴을 약간 찡그렸다.

김시후가 다가가 서유를 가볍게 밀었지만 그녀는 깊은 잠에 빠진 듯했다.

연속 몇 번이나 불렀지만 서유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전에는 자는 줄로만 알았는데 지금 보니 뭔가 이상했다.

이건 자는 수준이 아니라 거의 혼수상태에 빠진 것이다.

김시후는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 소준섭에게 전화를 걸었다.

“준섭아, 심장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원래 잠이 많아?”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던 소준섭은 어리둥절하더니 한참 후에야 그가 묻고 있는 것이 누군지 생각났다.

“심장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잠이 많기는 하지...”

“한 번 자면 잘 못 깨어나고 그래?”

보통 심장병은 그렇지 않지만 심부전이라면 가능했다.

소준섭은 사실대로 말하고 싶었지만 심장병을 앓고 있는 서유가 김시후에게 자신의 병을 알리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았다.

“아마 피곤해서 깊이 잠든 걸 거야. 큰 문제는 아니니까 이따 깨어나면 괜찮아질 거야.”

소준섭은 몇 초 동안 망설이다가 여전히 숨기는 것을 선택했다. 환자의 생각을 존중하는 것이 그의 한결같은 의덕이었다.

소준섭의 말을 들은 김시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자신과 함께 연회에 참석하랴, 또 입찰에 참여하랴 아마 피곤할 것이다.

김시후는 전화를 끊고 소파에 누워 깊은 잠을 자고 있는 서유를 바라보았다.

가기 전에 분명 그녀에게 외투를 벗어 준 것 같은데 왜 사라졌을까?

김시후는 좌우를 둘러보고 나서야 그 양복 외투가 쓰레기통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금방 펴진 그의 미간이 다시 틀어졌다.

‘내가 이렇게 싫을까? 내 외투를 쓰레기통에 버릴 정도로 싫은 걸까?’

마음속에 억눌려 있던 상실감이 지금 이 순간 점점 커져 그를 매우 괴롭게 만들었다.

“대표님.”

문밖에서 소 이사가 들어왔다.

“JS 그룹에서 빨리 떠나라고 재촉해서 지금 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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