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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화

김시후의 품에 안겨 있던 서유는 갑자기 얼굴이 붉어지며 몸까지 떨렸다.

서유는 고개를 들지도 못했다. 고개를 들면 차 안의 남자와 마주칠 것 같았다.

그녀는 그저 겁쟁이가 되어 이연석의 비난과 경멸을 받으며 가만히 있었다.

서유의 두려움을 눈치챈 김시후는 그녀의 손을 끌어안고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

“겁먹지 마.”

김시후는 서유의 귓가에 대고 한마디 하고는, 차갑게 이연석을 바라보았다.

“이연석 씨, 서유 씨가 갈지 말지는 당신과 상관없으니, 마음대로 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 말이 나오자, 이연석은 화가 나서 소매를 걷어붙이고 김시후를 한 대 때리려고 했다.

코닉세그 차 안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연석아, 중요한 일이 있잖니.”

남자의 목소리는 차 밖의 일들이 그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처럼 담담했다.

이윽고 남자의 말을 들은 이연석은 그제야 성질을 가다듬었다.

그러고는 길 한복판에 주차된 람보르기니를 가리키며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차 좀 빼주시죠. 혼담 꺼내러 가는 길을 막지 말고요.”

'혼담?'

'누구에게 혼담을 꺼내는데?'

서유는 몸이 굳어서 끝까지 그 차를 보지 못했다.

김시후는 이연석을 별다르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연석이 자기를 여러 번 도발하여 그를 매우 불쾌하게 했다.

김시후는 이연석의 말을 듣지 못한 채 그 자리에 서서 꼼짝도 하지 않고 이연석과 겨룰 태세였다.

이를 본 이연석의 표정이 갑자기 얼어붙었다.

“김 대표님, 우리 둘째 형이 지유 아가씨에게 혼담을 꺼내려고 하는데, 그의 길을 막다니요?”

알고 보니 이승하가 연지유에게 혼담을 꺼내려고 했다.

'결국 결혼하는 건가?'

서유의 안색이 점점 창백해졌다.

온몸이 찢어지는 듯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아팠다.

서유는 자기가 송사월을 내려놓은 것처럼 이승하도 내려놓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승하가 연지유에게 혼담을 꺼내려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렇게 괴로울 줄은 몰랐다.

이런 고통은 서유로 하여금 이승하 앞으로 달려가 그를 안고 가지 말라고 하고 싶었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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