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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서유는 한참을 생각하고서야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했다.

[당연히 많이 해봤죠.]

아마도 서유와 김시후의 관계를 많이 신경 쓰는 듯 했다. 그게 아니라면 백통이 넘는 전화를 해댈 리도 없었겠지.

이렇게 답장을 하면 김시후와 서유가 꽤 깊은 관계라 여겨 더 이상 귀찮게 하진 않을 것 같았다.

역시, 서유가 생각했던 대로 가면남에게서 더 오는 연락은 없었다.

서유는 입꼬리를 올리며 핸드폰을 두고 얼른 밑으로 내려갔다.

"가혜야!"

서유는 얼른 달려가 오랜만에 본 가혜를 껴안았다. 가혜도 그런 서유를 받아주며 환하게 웃었다.

"나 안 보고 싶었어?"

"당연히 보고 싶었지!"

서유는 그 품을 파고들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어 진짜"

가혜는 자신을 꼭 껴안고 말해오는 서유의 손을 톡톡 치며 입을 열었다.

"됐어됐어, 고작 몇칠 못본거 가지고 뭘"

서유도 웃으며 팔을 풀고는 그제서야 자신을 여기까지 내려오게 한 그 특산물을 찾았다.

"네가 챙겨왔다던 특산물은 어딨어?"

가혜는 뒤를 돌더니 손가락으로 작은 산처럼 쌓인 물건 더미를 가리키며 말했다.

"짠! 저거 다야."

"뭘 이렇게 많이 샀어?"

"야, 오랜만에 해외여행 간 건데, 돈 좀 썼지."

"야... 그래도 이건 너무 많잖아. 너 이거 사려면 며칠 일해야 되는지는 알아?"

서유는 걱정스러운 듯 말했지만 가혜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손을 흔들며 말했다.

"그냥 스킨케어랑 영양제 뭐 그런가야. 얼마 안 해."

가혜는 서유를 앞장서서 짐을 한아름 들고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뒤를 돌아보며 벙쪄있는 서유를 재촉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얼른 와, 이거 다 올려가려면 한참 걸려."

그 말에 서유는 생각하길 포기하고 바닥에 쌓인 물건들을 집어 들고는 가혜의 뒤를 따랐다. 가혜가 사 온 물건들은 벌써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뭐 부족하다고 얘기한 적도 없는데 뭘 이렇게 많이 산 건지.

서유는 봐도 봐도 너무나 많은 물건에 한숨을 쉬고 있는데 가혜는 냉장고부터 확인했다. 자신이 없는 동안 서유가 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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