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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화

서유는 자신을 비웃더니 시선을 거두고 운전석에 앉아있는 김시후를 바라봤다.

“축하 파티는 어디서 하는데?”

“로얄 호텔.”

그곳은 서울에서 가장 호화로운 호텔이었다.

화진 그룹에서 축하 파티를 주최하는 이유는 서부 개발 프로젝트를 따냈기 때문이다.

비록 서부 개발 프로젝트일 뿐이지만 화진 그룹에 있어서는 이로써 서울에서 발전할 기반을 다진 셈이니 당연히 축하해야 했다.

서유는 김시후가 자신을 데리고 곧장 호텔로 향할 줄 알았으나 그는 그녀를 데리고 블루 백화점으로 향했다.

그리고 예상대로 맞춤 제작 드레스샵으로 향했다. 다른 점이라면 김시후가 그녀에게 10벌의 맞춤 드레스와 가방과 액세서리 따위를 선물했다는 것이다.

서유는 직원이 비싸고 럭셔리한 종이백을 트렁크 안에 넣는 걸 보고 머리가 아픈 듯 이마를 짚었다.

“택배비 엄청 비쌀 텐데.”

김시후는 차 문에 기대어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다음번에는 환불하지 마. 그렇지 않으면 또 한 번 날 응대하라고 할 테니까.”

거절하지 말라는 듯 단호한 태도에 서유는 당황했다.

예전에 송사월도 그랬다. 그녀에게 선물을 주면서 거절하지도, 환불하지도 못하게 했다.

송사월은 겉보기에는 온화하고 다정했지만 사실은 아주 집요하고 고집이 센 사람이다. 자기가 한 말은 꼭 지켰고 집착도 강했다.

서유는 정말로 김시후를 계속 응대하게 할까 봐 말을 아꼈다.

이것들은 그녀가 죽은 뒤에 정가혜에게 다시 돌려주라고 할 생각이었다.

김시후는 그녀와 함께 호텔로 향했다.

파티장으로 들어가기 전, 김시후는 그녀에게 팔짱을 끼라고 했다.

서유는 그를 힐끔 보았다가 마지못해 그의 팔짱을 꼈다.

김시후는 고개 숙여 그녀의 손을 바라보더니 참지 못하고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두 사람은 팔짱을 끼고 안으로 들어갔다. 파티장 안의 사람들은 김시후가 파트너를 데려온 걸 보고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람들의 축하해주는 분위기에 김시후의 웃음기가 더욱 짙어졌다. 심지어 눈빛마저 한결 부드러웠다.

파티장은 아주 컸고 인테리어는 호화로웠다. 따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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