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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서유가 잠깐 딴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임태진은 허벅지에서 느껴지는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무릅쓰고 구두를 들어 발끝으로 서유의 턱을 쳐들었다.

“천박한 년! 내가 지금 이 꼴이 된 건 다 네가 사람을 시켜서 한 짓 때문이야. 그러니까 내가 너한테 제대로 감사 인사를 해야 하지 않겠어?”

서유는 조금 전 임태진의 노여움을 눈치채지 못했었다. 그러나 억지로 고개가 들려 그를 보게 되었을 때, 그제야 임태진의 눈빛에서 활활 불타오르는 분노를 보아냈다.

순간 숨이 멎을 정도로 겁이 났지만 지금은 겁먹을 때가 아니었다. 서유는 냉정해지려고 이를 악물며 애썼다.

“임 대표님, 뭔가 오해하신 것 같은데요. 전 사람을 시켜 임 대표님을 해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 가면을 쓴 남자도 몰라요...”

서유가 그 남자를 시켜 자신을 해치려 했다고 임태진이 의심한다고 해도, 그 남자와 아는 사이라는 걸 인정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서유는 그 남자에게 임태진을 혼내라고 지시한 적이 없었다. 그녀 역시 이튿날 기사를 보고 그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서유 또한 피해자였다.

“모른다고?”

임태진은 시치미를 떼는 서유의 모습에 음험하게 웃었다.

“하하...”

기괴하고 음산한 웃음소리에 서유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녀는 주먹을 쥐더니 이를 악물고 부인했다.

“그 가면을 쓴 사람이 임 대표님을 공격했다는 건 절대 평범치 않은 인물이란 걸 의미합니다. 저 같은 출신의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대단한 사람을 알겠어요...”

임태진은 여전히 입꼬리가 올라간 채 음산하게 웃고 있었다.

“예전처럼 말은 잘하네. 하마터면 또 믿을 뻔했어. 하지만 이번에는...”

그는 잠깐 뜸을 들였고, 노여움 가득한 눈빛에서 순간 지독함마저 뿜어졌다.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그는 그 한마디를 내뱉은 뒤 서유를 힘껏 걷어찼다.

발에 차여서 바닥에 쓰러진 서유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경호원이 야구 배트로 서유의 등을 힘껏 내리쳤다.

엄청난 통증이 등에서 천천히 퍼져나갔다. 너무 아픈 나머지 서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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