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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3화

”그대로 두면 다른 세력들이 저희를 얕잡아 볼 거예요.”

문주가 본명충을 거두고 자세를 바로 하면서 진지하게 말했다.

“그럼 어떻게 하고 싶으십니까?”

아까와 다른 한 남자가 물었다.

“그 사람, 지금 어디에 있어요?”

“…모릅니다.”

“그럼 이름은?”

“그것도 모릅니다….”

연달아 질문했지만, 돌아온 것은 모른다는 대답뿐, 사람들의 고개가 점점 더 숙여졌다.

“그럼 도대체 아는 게 뭐예요?”

문주가 냉소를 지으며 물었다.

“살려주십시오! 잘못했습니다!”

사람들이 하얗게 두려움에 질린 얼굴로 황급히 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문주가 마음먹는다면 이들은 소리소문 없이 죽을 수도 있었다.

“이런, 문주님, 또 사람들을 놀래키고 계십니까?”

한 중년 남자가 회의실로 들어오며 말했다. 부문주 라모였다.

그는 전갈문에서 문주를 두려워하지 않는 몇 안 되는 사람들 중 한 명이었다.

“언제 돌아왔어요? 부문주는 뭐 좀 알고 있는 게 있어요?”

수안이 덤덤한 목소리로 물었다. 갑작스럽게 라모가 끼어들었음에도 딱히 기분 나빠 보이는 기색이 없었다.

“사람을 찾고 있다고 하더군요. 이름은 용필.”

라모는 사실대로 말했다. 그 이름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혼란에 휩싸였다. 전혀 들은 기억이 없는 이름이었기 때문이다.

라모가 사람들의 의문을 알아차리고 말을 덧붙였다.

“용하국 사람인데, 희망그룹에 속아 여기로 넘어왔다가, 나중에 다른데 넘겨졌다고 들었습니다.”

확실히 다른 사람들과는 질이 다른 대답이었다.

수안은 생각에 잠겼다. 사람을 찾는다는 명목으로 지부 네 개나 망가뜨렸다. 그런데도 찾지 못했다면, 분명 더 큰 일을 벌일 게 뻔했다.

그런데 지금 놈의 위치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문주님, 명령을 내려 주신다면 제가 부하들을 데리고 놈을 처치하고 오겠습니다.”

라모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출전을 자청했다.

“그렇다면, 수고 좀 해줘요.”

그러자 수안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허락했다.

겉으로 보기엔 꽤 사이 좋아 보이는 모습이었지만, 사실 두 사람 모두 속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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